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 새 일자리 줄어들 수도

성장률 2% 밑돌 경우 카드사태 이후 6년만에 '취업대란' 우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일자리 수가 올해보다 오히려 줄어드는 데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고용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경우 우리 경제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카드사태 때에 이어 또다시 극심한 취업대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년에 일자리가 조금이라도 늘어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적어도 2%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이미 10월 취업자 증가 수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내년 성장률마저 1~2%대로 추락한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사실상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과거의 흐름을 보면 성장률 1%포인트에 따라오는 고용효과는 7만명 수준”이라며 “산술적으로 내년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지면 고용이 제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KDI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우리 경제가 3.3% 성장할 경우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10만명 안팎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여건 악화로 3%대 성장이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만일 성장률이 2%까지 낮아진다면 단순계산으로도 고용이 당초 예상보다 9만명 이상 줄어들어 사실상 고용창출이 없어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2003년에는 성장률이 3.1%에 달한 와중에도 고용은 3만명이 줄었다”며 “지금은 성장률이 2~2.5% 정도면 고용이 거의 늘지 않는 상황”이라며 “내년 성장률이 2% 이하로 떨어진다면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는 와중에 신규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연간 신규 취업자 수는 외환위기가 발발한 1997년 당시 전년 대비 127만6,000명, 지난 2003년 카드사태 당시 3만명 줄어든 이래 6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게 된다. 이 경우 고용감소→가계소득 감소→소비냉각→내수악화→성장률 하락→고용감소의 악순환으로 경제침체는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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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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