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5일 “현재 국회의원수가 지나치게 많다. 이런 문제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충청권 의원이 주축인 ‘충청권 선거구 증설 정치권 협의체’측과 면담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면담에 참석한 권선택 자유선진당 의원이 말했다.
이날 의원들은 홍 대표에 ▦세종시를 독립선거구로 하고 ▦대전에 최소 1개 이상의 선거구를 늘리며 ▦충남 천안에 선거구를 2곳으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기계적인 인구수도 중요하지만 인구의 미래 증가요인과 지역 특수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면서 “선거구 획정(劃定ㆍ선거구를 나눔)은 정개특위 고유의 소관이며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고 권 의원은 전했다.
국회 선거구획정위는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별 인구기준을 상한 31만2,000명, 하한 10만4,000명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이 같은 기준을 지난 8월말 현재 선거구별 인구를 토대로 적용하게 되면, 전국적으로 9곳의 시ㆍ군ㆍ구에서 선거구가 한 곳씩 줄어들 수 있고 경기, 충남, 강원 지역의 6개 시군구에서는 선거구가 한 곳씩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지역구 의석은 총 242석으로 현재보다 3석 줄어든다. 그러나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속해있는 세종시에 대해 충청권 의원들은 세종시가 특별자치시인 만큼 인구수에 얽매이지 않고 선거구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양승조ㆍ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선거구를 증설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