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NG 수급 비상 걸렸다

수요예측 잘못…내년에만 전체 소비물량 10% 225만톤 부족<br>현물시장 물량 늘어 가스료 인상에 기업·소비자 부담 가중


정부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정책 표류에다 부실한 수요예측까지 더해지면서 내년에만 우리나라 전체 소비물량의 10%에 가까운 225만톤의 LNG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부족물량을 땜질식으로 보충하는 스폿(spot) 물량 도입이 크게 늘고 도입단가 상승에 따른 가스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기업 및 소비자의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만 산업용 가스요금은 38%나 급등했다. 이 같은 사실은 12일 한국가스공사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오영식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소비하는 천연가스를 100% LNG 형태로 수입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LNG에 대한 수요예측을 맡고 있는 산업자원부와 가스공사의 장기 LNG 수요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우리나라의 LNG 수요는 2,528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 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은 2,303만톤에 그쳐 225만톤이 부족했다. LNG 부족물량은 오는 2008년 237만톤, 2010년 342만톤, 2011년에는 전체 수요의 18%에 달하는 504만톤에 달했다. 특히 2008년부터 20년간 매년 150만톤씩 도입하기로 한 사할린 가스의 도입마저 러시아 국내 사정 등으로 불투명해 부족물량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가스공사가 2007년부터 2012년까지의 LNG 부족물량에 대한 구매에 나섰다고 해명했으나 오 의원실은 “국제 시장에서 LNG 중기 도입물량이 없어 구매가 쉽지 않으며 사더라도 비싼값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정부의 LNG 수요예측이 주먹구구식으로 부정확해 이를 메우기 위한 스폿 물량이 98년 전체의 0.6%에서 2002년 7.7%, 2004년 10.1%, 올 들어서는 13.39%까지 뛴 것으로 확인됐다. 오 의원은 “중장기 도입 물량보다 훨씬 비싼 스폿 물량 도입이 늘면서 96년부터 올해까지 39억8,000만달러, 4조원 가까운 돈이 나갔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비싼 LNG 스폿 물량 도입으로 산업용 가스요금은 ㎥당 지난해 7월 380.05원에서 올 9월 현재 527.57원으로 38.8%나 증가했다. 산자부 측은 “유가 상승과 환율조정이 요금 상승의 주요인이었다”고 했으나 오 의원은 “전문가들조차 ‘유가 상승만으로는 그렇게 높은 요금 인상이 생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반박했다. 오 의원은 “정부의 LNG 공급정책의 표류와 수요예측의 부정확성 등으로 도시가스요금 인상에 이어 가스수급 대란마저 일어날 상황”이라며 “고유가로 가스 도입여건마저 매우 악화된 상황이어서 현실적인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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