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생충 알' 정말 몸에 해로울까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데 이어 이번에 일부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나옴으로써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기생충 알이 들어있는 김치를 먹었을 때 과연 인체에 해가 되는지 여부. 이에 대해 대다수 기생충학 전문가들은 구충제 복용만으로 기생충 감염을 치료할 수 있지만 노인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특히 이번에 국산김치에서 나온 회충 알의 경우는 대표적인 토양매개성 기생충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기생충 알'의 유해성과 치료법 등을 자세히 알아본다. ◇ 너무 과도한 우려도, 가볍게 봐서도 안돼 기생충학 전문가들은 기생충 알이 노인이나 면역력 저하 환자에게 위해성을 가지긴 하지만 대부분의 기생충 알은 인체에 큰 위해성이 없는 만큼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채종일 서울대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는 "대다수 기생충은 구충제를 통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면서 "다만 기생충의 알(자충포장란)이 체내에 감염됐을 때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 교수는 "하지만 이번에 검출된 회충 알의 경우는 가장 흔한 토양매개성 기생충으로 몸 속에서 감염될 우려는 크게 없다"고 말했다. 손운목 경상대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도 "우리나라에서도 1960~70년대에 김장김치를 먹고 회충에 감염된 경우가 많았지만 인체에 큰 위해성은 없었다"면서 "기생충이 간혹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남호우 가톨릭대의대 기생충학 교수는 "기생충 알 감염이 치명적이지 않고, 심한 증상이 없다고 해서 문제가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생충에 다량 감염됐을 경우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노약자들은 2차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다수는 구충제로 기생충 감염을 치료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무작정 구충제를 사먹기보다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을 받은 뒤 처방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기생충을 암컷만 먹었을 때는 2차 감염위험성이 없다"면서 "하지만수놈과 암놈의 기생충 알이 몸 속에서 함께 들어가 성충이 수정을 해서 만들어지는알(자충포장란)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기생충 감염 우려될 때는 대변검사 받아야 전문가들은 만약 기생충 감염 우려가 있을 경우 약국에서 구충제를 사 먹기보다병원이나 보건소 등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은 뒤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진한 가톨릭의대 성모자애병원 소아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야채류에서 오는 기생충 전염이 거의 없다"면서 "국내 기생충 감염사례는 요충이 조금 남아 있지만 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회충의 경우는 큰 문제가 없지만 만약 잘 설명되지않는 막연한 복통, 구토증세, 체중감소, 점액변, 혈변 등의 증상이 있고 감염이 우려된다면 병의원을 찾아 대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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