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MP3시장 우리가 주도한다] 1. 프롤로그

차세대 오디어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첫선을 보인 MP3플레이어 관련산업의 표준화를 위한 「디지털 뮤직 컨소시엄(DMC)」이 2일 출범했다. 목적은 MP3 관련산업의 활성화 및 국내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다. 이 컨소시엄에는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이 주축이 돼 국내 25개 MP3관련업체가 참여했다. 밀레니엄시대를 주도할 MP3플레이어의 세계상품화를 위해 시장동향과 개발업체를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MP3플레이어는 자기가 원하는 음악을 마음대로 다운받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으로 폭발적인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게다가 「제대로 된」 MP3플레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가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국내에 집중되어 있다. 이 부문 세계최대규모의 회사로 꼽히는 미국 다이아몬드사도 한국인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그러나 MP3플레이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에 당황하고 있다. 제품이 처음 나왔을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매출은 전세계에서 월 10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매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지적재산권 문제다. MP3플레이어가 이미 발표된 음악파일을 다운받아 듣는 이상 관련자에게 일정수준의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 문제가 아직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하나는 음악파일의 표준화문제다. 음악파일을 다운받아 쓰는 MP3플레이어의 경우 제품의 국내표준(암호화기술)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아 제품의 종류에 따라 들을 수 있는 기준이 다르다. 예컨데 특정파일의 경우 A사제품으로는 들을 수 있지만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B사제품으로는 들을 수 없다. MP3관련산업은 단순히 플레이어 등 기계적인 기술만이 전부가 아니다. 국내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 기계적 부문이라면 음악시장(대중음악 고전음악)은 미국이나 유럽이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다. MP3시장은 이들 국가와의 협의하에 성립될 수 밖에 없다. 또 하나는 원천기술문제다. 단순조립수준은 벗어났다고 하지만 플레이어에 사용되는 원천기술(메모리기술 등)은 아직도 선진국이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MP3플레이어 제품의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업체의 컨소시엄 구성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음악파일의 세계표준을 확립하고 아직까지 지지부진하고 있는 관련산업을 키우는 주도적인 역할을 국내업체가 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출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여러가지 문제로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정이지만 폭발적인 성장잠재력은 여전히 인정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거대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데다 시간이 갈수록 생산자 위주에서 소비자의 의사가 중시되는 쪽으로 산업발달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2003년께면 전세계에서 팔리는 제품은 3,200만대에 달할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줄잡아 올해의 20배다. 소니, 아이와 등 일본업체와 필립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도 올해안에 이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이같은 거대한 시장잠재력 때문이다. 이렇게 될때 지금처럼 흩어진 우리의 전열로는 세계시장의 흐름에 대응하기 어렵다. 오히려 국내업체의 절반이상은 쓰러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컨소시엄을 반기는 것은 향후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적절한 방안이 이를 통해 나올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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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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