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전선 쌍방울 경영권 확보 성공 진로인수 "탄력"

대한전선이 쌍방울 경영권을 확보, 홀가분한 마음으로 진로 인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한전선은 8일 쌍방울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지분 33.14%) 자격으로 상정한 이사진 3명, 감사 1명 선임안건이 90% 이상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됨에 따라 경영권 확보에 성공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김성구 대한전선 상무(재무담당), 고승환 전 베스트티 대표와 천주욱 전 CJ코퍼레이션 대표가 이사로, 서경민 헤르메스 투자자문 대표가 감사로 선임됐다. 대한전선은 9일 쌍방울 이사회를 열어 김성구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쌍방울의 2대주주(27.5%)인 SBW홀딩스는 이날 쌍방울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여왔던 구창관리시스템과의 법정소송을 취하하고 최대주주인 대한전선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쌍방울 경영권과 2대주주의 협조약속을 확보, 쌍방울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일 총사직을 감행했던 쌍방울 직원들도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의 진로산업ㆍ진로 인수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이들 회사의 담보채권을 가장 많이 확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진로의 경우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오는 15일 공개매각 주간사를 선정, 연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성임 대한전선 기획담당 상무는 “무주리조트와 쌍방울, 진로와 진로산업 인수를 위해 지금까지 6,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며 “진로ㆍ진로산업의 경우 담보채권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공개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추가 자금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력사업(전선ㆍ금속)의 성장성에 한계를 느껴온 대한전선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무주리조트(레저), 쌍방울(의류)에 이어 진로(주류) 인수에 성공하면 명실상부한 중견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BW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쌍방울의 옛 경영진을 임명한 구창관리시스템과 SBW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 클레리언파트너스간에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대한전선이 추천한 경영진이 선임돼 더 이상 분쟁의 명분이 없어졌고 SBW홀딩스가 파산하면 양측 모두 실익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BW홀딩스는 부도로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상태지만 이날 구창측과의 합의를 계기로 파산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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