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해운업계의 채산성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IMF 사태로 인한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가 해운업계에 미친 긍정적 효과는 4조1천128억원이었던데 비해 부정적 효과는 3조7천941억원에 불과, 3천187억원의 영업수지 개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운임이 모두 달러로 지불되는 해운업의 특성상 원화로 환산한 운임수입이 환율급등으로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의 지난해 운임수입은 달러기준으로 91억3천800만달러(추정치)를 기록, 105억400만달러를 벌어들인 97년에 비해 13%가 감소했다.
하지만 원화기준으로는 97년에비해 오히려 4조1천128억원(달러당 1천400원 기준)이 증가했다.
반면 환율상승 등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는 해외조달비용 증가분 2조1천59억원, 금리상승에 따른 추가이자부담금 2천269억원(금리 평균 2.5% 상승 기준), 외화부채에 대한 환차손 1조4천613억원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IMF에 따른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가 오히려 해운업계의 채산성을 향상시키는 요소로 작용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나타난 현상은 환율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시중자금 경색으로 인한 자금난 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해운업계가 IMF체제로부터 안전한 상태라고는 할 수 없다고 KMI는 지적했다.
KMI 관계자는 지난해 국적선사들이 외형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주변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선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실경영과 과감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