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돌아온 황제' 절반의 성공

야유 대신 환대… 녹슬지 않은 실력…<br>우즈 "원했던 결과는 아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5ㆍ미국)가 투어 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5개월 전 성추문에 휩싸여 골프 중단을 선언했던 우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우승으로 완벽하게 재기하겠다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공동 4위를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다소 들쭉날쭉한 스코어가 흠이었으나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나흘 동안 단일 마스터스 최다 타이인 이글 4개를 작렬시켰고 버디 17개(보기 14개)를 잡아냈다. 무엇보다 걱정했던 돌발사태가 없었다. 첫날 대회장 상공에 경비행기가 우즈를 비꼬는 듯한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달고 선회하고 빌리 페인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이 우즈에 대한 실망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야유 대신 함성이 골프코스에 울려 퍼졌다. 우즈보다 더욱 큰 성공을 거둔 쪽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측이다. 경기 침체에 우즈의 공백으로 이중고를 겪었던 투어 측이 천군만마를 얻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1라운드 때 시청자는 49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7%나 증가했다. 대회 관람권 온라인 판매가 우즈의 복귀 선언 당일이던 지난 3월16일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우즈 효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즈 자신은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는 듯하다.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그는 경기 후 "원했던 결과는 아니다. 우승하기를 원했지만 라운드가 계속될수록 샷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행보를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팬들은 일단 돌아온 우즈를 환대했다. 이제 최고 선수로서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공을 넘겨 받은 우즈가 꾸준함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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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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