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막쓰는 공공기관32곳중 3곳만 냉방온도 지켜
정부청사와 구청, 금융기관과 백화점 등 대부분의 공공건물이 여름철 적정실내온도인 26∼28도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과냉방」에 따른 에너지낭비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절약시민연대는 지난달 26∼28일 정부청사와 구청, 대형마켓 등 서울시내공공장소 81곳의 실내온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온도가 23.4도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장소별 평균온도를 보면 정부청사와 구청 등 공공기관 24.7도(최저 22.2도∼최고 27.1도) 패스트푸드점 22.5도(18.2도∼26.1도) 백화점, 대형서점 등 대형마켓 22.8도(21.9도∼24.5도) 은행 23.7도(21.5도∼25.5도)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32개 조사대상 가운데 정부가 정한 적정온도인 26∼28도를 지킨 곳은 서대문·도봉·양천구청 등 3곳에 불과했고 용산구청이 22.2도로 가장 낮았다. 세종로청사와 과천청사는 각각 25.7, 25.3도였다.
에너지연대는 또 시민 500명을 상대로 여름철 냉방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2%가 3공공장소의 실내온도가 낮아 춥다4고 답한 가운데 45.9%가 「금융기관이 가장 춥게 느껴진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적정실내온도 권고안이 높은 편」이라는 의견이 41.3%가 됐고 적정온도가 유지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서는 「방문자들이 시원함을 원해서」라는 의견이 40.7%로 가장 많았다.
한편 소비자단체협의회 에너지절약운동본부도 서울시 68개 노선의 좌석버스 냉방온도를 조사한 결과, 62%가 적정온도보다 낮은 21.5도∼25.9도로 조사됐고 21도이하 차량도 21%나 됐다.
에너지연대 관계자는 『여름철 실내온도를 1도만 높일면 원자력발전소 1기를 줄이고 2조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권장하는 실내온도를 유지한다면5조원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8/0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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