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산 분양시장 공급 과잉 조짐

상반기 1만7,480가구로 작년보다 5배 늘어<br>하반기도 재건축 위주 공급채비 나선곳 많아<br>일부 조합측 분양가 상향 요구도 부담으로

부산에서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의 한 모델하우스에 예비 청약자들이 몰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 A사는 오는 2ㆍ4분기 중 부산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하기로 내부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부산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한시라도 빨리 공급물량을 내놓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분양시장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이 회사의 고민이다. 각 건설사가 앞다퉈 새 아파트를 쏟아내면서 공급이 넘쳐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사의 한 주택영업담당 임원은 "부산은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과 달리 주택 수요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자칫 시기를 잘못 잡으면 새 아파트가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남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산 분양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 지역에서 분양됐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는 전체 14개 단지 1만7,480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65가구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부산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건설사의 주택담당 임원은 "당장 하반기에도 이미 시공권을 확보한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공급 채비를 서두르는 건설사가 많다"며 "일단 철거 및 터파기 공사에 들어가면 공급 시기를 또다시 미룰 수 없어 공급 물량이 쌓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공급 일정을 월별로 살펴보면 대우건설은 이달 중 사하구 다대동에서도 '다대푸르지오' 2차 분양물량 972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며 동일은 정관신도시에서 1,653가구 규모의 '동일스위트2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현대건설ㆍ롯데건설ㆍ포스코건설ㆍ쌍용건설ㆍ두산건설 등 다른 주요 건설사도 상반기 중 500~2,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공급 물량은 많아지는 데 비해 분양가를 비싸게 잡아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의 비중이 높은 부산 분양시장의 특성상 일반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뜨거워지면서 일반분양가를 높여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일반분양가가 높아지면 각 조합원의 추가분담금은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분양된 부산 연지동 '자이2차' 전용 59㎡의 경우 최고 7,0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M공인의 한 관계자는 "일부 분양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줄다리기가 심하다"며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되면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