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제일은 신광식행장 취임 6개월/「민주경영」 뿌리내렸다

◎거액여신 이사회 심사… 자율성 제고/의사소통 활성화 채찍보다 논공 중시지난 6월 취임한 제일은행 신광식행장이 전임행장들과는 달리 과감한 「민주경영」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신행장은 취임 이후 ▲여신심사에 있어 이사회기능 활성화 ▲부서별 자율성 인정 ▲대관업무의 실무협의 존중 ▲채찍보다는 「논공」을 중시하는 스타일 등으로 제일은행 내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이같은 신행장의 스타일은 특히 박기진, 이철수 전행장의 「저돌적인 스타일」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먼저 거액여신심사에 있어 신행장은 담당상무까지만 결재하도록 한 뒤 이사회에 회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전무·행장 결재를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은행장 전결한도 이상의 여신이라도 은행장 결재를 먼저 끝내고 이사회에 회부, 이사회심의가 형식적인 것으로 그친 것과는 대조적인 일이다. 신행장은 또 각종 의사결정에서 부서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감독당국 등과의 대관업무에 있어서도 행장이 상대방 최고위층과 먼저 만나 결정한 뒤 이를 실무진 차원에서 추진했으나 이제는 실무협의를 먼저 한 뒤 이를 사후에 행장이 보고받고 추진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신행장 스타일을 행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은 아니다. 『지금과 같이 제일은행이 어려울 때에는 보다 저돌적인 스타일이 맞지 않느냐』는 시각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신행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같은 의사결정이라도 위에서 일방적으로 지시하면 일선 실무자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이지만 하부의 의사를 충분히 듣고 결정하면 다소 무리가 있다 해도 이해도 잘되고 일도 잘된다』며 「실무자의 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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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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