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폐암도 발병하는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담배와 관계가 깊은 암은 어느 특정한 부위에 생기는 것으로서, 폐암 모두가 담배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담배와 가장 관계가 있는 것은 「소세포암」인데, 이것도 담배의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해서 암이 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그래서 「담배와 폐암과는 관계가 없다」는 견해도 남아 있는 터인데, 역학적인 고찰에 의하면 담배와 폐암과의 관련성은 부정하기 어렵다. 담배 연기에 함유된 타르 속의 벤즈피렌은, 동물실험에서 100% 암이 생겨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후의 연구에서, 사람은 상상이상으로 많은 벤즈피렌에 노출되지 않으면 암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폐암의 경우, 쥐를 통한 발암 실험에서 필요했던 벤즈피렌의 10만배 이상이어야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인체실험결과 발암에 실패했다. 그래서 식품이나 환경에서 주어지는 벤즈피렌에 의해서는, 암이 생겨나지 으리라고 전문가는 보고 있다.
벤즈피렌이 그리 쉽사리 폐암을 만들지 않는다면, 대체 무엇이 폐암을 만드는 것일까. 현재 의심스런 눈으로 살펴 보고 있는 것이 지방이다.
이런 까닭으로 말미암아, 폐암의 원인은 담배보다 오히려 식품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견해가 나왔다. 물론 담배도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점에서 위험인자임에는 변함이 없으나, 폐암 예방에는 무엇보다도 지방을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폐암에 효과적인 영양소는 베타카로틴이다. 카로틴은 비타민A의 전신으로서, 당근·단호박·과일등 황적색의 색체를 띠었다. 체내에 들어온 베타카로틴의 3분의1정도는 비타민A가 되고, 나머지는 카로틴 독자의 활동을 한다. 그 독자의 활동이 폐암에 희한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카로틴 중에서도 베타카로틴은 동식물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담배를 좋아해서 폐암이 염려되는 사람은, 지방의 과식을 삼가는 한편 베타카로틴을 즐겨 먹으면 조금쯤은 안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