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날 새벽 최고사령부회의를 소집하고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김 제1위원장은 긴급회의에서 "아군 전략 로케트들이 임의의 시각에 미제 침략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제가 남조선 상공에 스텔스 전략폭격기까지 발진시킨 것은 적대행위가 무모한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제의 핵공갈에는 무자비한 핵공격으로, 침략전쟁에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는 현영철 총참모장, 리영길 작전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겸 부총참모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조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지만 감시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작전회의를 긴급소집해 미사일 발사준비를 한 것은 1호 전투근무태세 이후의 후속조치로 보이며 한미 정보당국은 이를 정밀 감시하고 있다"며 "다만 작전지시는 비밀리에 하는 것이 원칙인데 그것을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은 심리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북한의 위협이 거듭될수록 한미 간 동맹은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를 만나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전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동맹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도발하지 못하도록 한미공조를 기반으로 확실한 억지력을 유지해나가되 북한이 올바른 선택의 길로 나선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해 북한의 변화를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커 간사 또한 "한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막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는 동시에 북한의 결핵환자 치료를 위한 약품 반출을 승인하는 등 대화의 손을 내미는 것은 사려 깊은 조치"라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공감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