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부유층들 재산 해외은닉 바람

국내 일부 부유층들이 최근 정치개혁에 불안감을 느끼거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 26일 홍콩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의 일부 재산가들과 중소기업 사장 등이 최근거액을 홍콩 금융기관에 유치하거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특히 수출기업들의 경우 외국 바이어들에게 부탁해 계약서 상의 지불 대금을 실제보다 낮추는 수법으로 일정 금액을 빼돌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업 사장들은 수출입 과정에서 몇개월 안에 30억원 이상의 거액을 쉽게 만들며 서류상의 수익금을 줄이기 때문에 세금도 덜내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일부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경우 홍콩 관계회사에 턱없이 높은비율의 마진을 넘겨주는 수법으로 재산을 해외로 도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홍콩의 관계 회사에 높은 마진을 주고 수출하고 나면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크게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없는 헛장사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물론 국내의 회사는 휘청거리게 되지만 오너는 홍콩에 와서 거액을 챙겨 간다"면서 "홍콩에 잔류하는 자금의 상당수가 불법 자금들"이라고 말했다. 금융 관계자들은 "오너들은 회사 수익금에서 빼돌린 돈을 홍콩 금융기관의 펀드또는 개인금융에 가입하거나 부동산과 골프 회원권 등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CSFB 개인금융 담당자들은 "최근 50억원 이상을 맡기는 한국 부유층들이 많다"면서 "고객들이 맡긴 돈으로 연 10-15%의 수익금을 올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에는 국내에서 홍콩으로 자금을 빼돌리는 방법을 문의해오는 한국인들이 많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불법 도피자금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의 일부 교민 상공인들은 "최근 여유자금을 운용해줄 수 있는 홍콩 금융기관을 소개시켜 달라는 한국 친지들의 부탁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친구들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려는 이유는 국내 경기가 어려운 것도있지만 상당수가 최근 정치에 위기를 느끼는 보수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일부 금융기관들은 한국인들의 자금이 너무 많이몰리자 아예 한국인 자금을 받지 않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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