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치솟는 돼지고기값… 햄 이어 냉동식품값도 껑충

CJ제일제당, 백설군만두 등 평균 6.5% 올려<br>동원F&B 등 다른 기업도 가격인상 검토중


CJ제일제당이 백설군만두 등 냉동식품 가격을 3년 만에 올린다. 햄에 이어 냉동식품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식품업계의 가격인상이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30일부터 냉동제품 가격을 평균 6.5% 올린다. CJ제일제당이 냉동제품값을 올리기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대표적인 냉동 품목인 만두의 가격 인상률은 5.9%로 '백설군만두(1.02㎏)' 값이 기존 7,480원에서 7,880원으로 조정된다. 각각 7,980원, 5,980원에 판매했던 비비고왕만두(420g·2봉지)와 백설만두(510g·2봉지) 가격도 8,450원, 6,180원으로 오른다.


냉동 육가공 제품도 평균 6.5% 뛴다. '순돼지등심돈가스(400g·2봉지)'는 6,980원에서 7,480원으로 인상되고 백설너비아니와 비비고도톰동그랑땡은 가격은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600g·450g에서 560g·425g으로 줄였다. 사실상 가격을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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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들 제품원료로 사용되는 국내산 뒷다리살 공급물량 감소로 원가부담이 심각하다"며 "실제로는 19%가 넘는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인상률을 각각 7%대·5%대 수준으로 제한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동원F&B는 올해 7월 돼지고기 원료 비중이 큰 돈가스 가격을 9% 올렸다. 또 CJ제일제당은 캔햄과 냉장햄 가격을 7월에 각각 평균 9.3%, 8.8% 올렸다. 롯데푸드도 같은 시기에 햄 제품 출고가를 2011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평균 9.4% 인상했다.

이처럼 햄이나 냉동식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국내 돼지 유행성 설사병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 행진이 올 초부터 꾸준히 이어지며 원가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돼지고기(탕박) ㎏당 가격은 5,164원으로 올 초보다 60% 가까이 급등했다.

CJ제일제당 등 업계 선두주자가 가격인상의 포문을 열면서 다른 식품기업들의 가격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동원F&B가 돈가스 외 여타 냉동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연초 도미노 가격상승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식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냉동식품의 주원료인 국내산 뒷다리살의 ㎏당 가격이 지난해보다 66.4% 치솟으면서 현재 냉동식품은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면서 "이에 따라 '1+1 기획상품'도 올 9월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B업체의 경우 9월 이후 대형마트 등에서 자사 캔햄 제품의 할인행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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