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도 즐기고 재테크도 하고`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골프하우스가 최신 레저 투자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골프하우스는 골프장 내에 지어지는 콘도형 주택으로 통상 수 억원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로 인해 2~3년 전까지만 해도 분양실적이 미미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 5일제 도입에 대한 기대감과 골프인구 급증으로 골프하우스에 대한 수요도 늘면서 분양계약자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먼저 대우건설이 지난해 11월말부터 분양을 시작한 용인시기흥읍 고매리의 코리아C.C내 그린카운티는 분양 한달여만에 전체 112가구 중 92가구가 계약을 끝냈다고 한다. 또 지난해 분양초기 절반가량 잔여물량이 남아있던 안성시양성면 산정리 안성퍼블릭코스의 레이크힐스와 용인시 이동면 서리 은화삼샤인빌 2차도 지금은 80~90%선까지 분양률이 높아졌다.
그린티카운티의 분양을 맡고 있는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전문직종사자나 개인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분양상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취향도 고급화 돼 주머니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콘도형이 아닌 별장형 테라스하우스를 찾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골프하우스의 장점은 골프리조트단지 내에 위치, 기반시설이 잘 갖춰졌고 관리가 편하다는 것. 일반 전원주택의 경우 도로나 편의시설, 상하수도시설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별도의 관리업체를 두지 않으면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과 대비된다.
또 대부분의 골프하우스 회원에게는 해당 골프장에 대한 주중회원권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도 여가생활과 투자를 동시에 노리는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임대수익도 `짭잘` = 주말뿐 아니라 주중골프 수요도 크게 늘어남에 따라 골프하우스 임대를 통한 부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골프하우스의 임대료는 30평형대 주택을 기준으로 1박에 15만~20만원선. 객실가동률을 30%로 본다면 연간 1,600만~2,200만원가량의 입대수입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매월 10만원가량의 관리비를 제외한다면 임대 순수입은 1,480만~2,080만원정도다.
최근 골프하우스의 평당분양가격이 900만원 안팎임을 감안한다면 30평형짜리(분양가 약 2억7,000만원) 골프하우스의 분양가 대비 임대수익률은 연간 5.4~7.7%선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여가를 즐기면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
이 같은 수익률 계산은 주중에도 골프수요가 많은 수도권 골프장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되도록 경기도 일대에서 골프하우스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또 5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보다는 30~40평형대 중ㆍ대형 평형이 분양가 대비 적정수익률을 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기투자 상품은 아니다 = 하지만 골프하우스회원권은 단기매매차익을 노릴만한 상품은 아니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분양가 자체가 높기 때문.
최고급 자재로 집을 지었다고 해도 평당 건축비는 400만선인 것이 통례다. 또 수도권 전원주택지의 평당 매매가격이 통상 150만~350만원선임을 감안할 때 테라스하우스를 짓는 데 소요되는 직접사업비의 적정수준은 평당 550만~750만원정도다.
주중골프회원권의 값어치를 고려한다고 해도 그 분양가격이 2,000만~3,000만원 수준이므로 30평형짜리 골프하우스 분양가에 가산되는 원가는 평당 65만~100만원이다.
이들 원가를 모두 합산할 경우 적정분양가는 평당 615만~850만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평당 900만원 안팎 수준에서 공급되고 있는 골프하우스의 분양가는 적정 시세 보다 비싸다고 분석된다.
다만 골프하우스는 일반 콘도나 전원주택과 달리 공급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입주 후 3~5년 후엔 골프장에 따라 평당 100만원 이상의 매매가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송우컨설팅의 김남석 회원권중개팀장은 “골프하우스는 이제 막 시장 형성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높은 매매차익을 노리긴 어렵다”며, “따라서 당장은 골프를 즐기면서 덤으로 임대수입을 얻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