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8.05포인트(1.51%) 내린 1만7,533.1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33.68포인트(1.64%) 떨어진 2,026.14를,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82.44포인트(1.73%) 하락한 4,684.0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지수의 낙폭은 최근 2개월 새 가장 컸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주가가 급락한 게 뉴욕 증시 급락을 이끌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5% 폭락한 배럴당 60.94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5년5개월만에 최저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2,89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게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는 올해보다 4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OPEC의 하루 생산 할당량이 3,000만 배럴인 것을 고려하면 110만 배럴이나 부족한 것이며, 지난달 OPEC의 실제 생산량(3,056만 배럴)보다는 166만 배럴이나 적다.
이 같은 수요 감소 전망은 OPEC이 현재 생산 수준을 유지하면 공급과잉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늘었다는 발표도 OPEC의 수요 감소 전망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