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교 공교육비 연간 얼마나 되나 봤더니… 일반고 280만원·자사고 1339만원

서울경제 시교육청 자료 단독입수<br>등록금은 외국어고 492만원으로 가장 많아<br>사교육비까지 합치면 평균 1,000만원 훌쩍<br>부모, 자녀 대학 보내기도 전에 빚더미 허덕


서울 광진구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박민규(50ㆍ가명)씨는 올해 둘째 아들이 외국어고에 진학하면서 고민이 많다. 고3인 큰아들과 함께 자녀 두명의 교육비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박씨의 경우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아들과 둘째 아들의 교육비를 합치면 1년에 대략 2,000만원이 든다. 교육비로 매달 160만원이 넘는 돈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학교에 내는 비용은 줄일 수 없는 만큼 학원비와 과외비를 최소화했음에도 이 정도라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웬만한 대학 교육비와 맞먹는 금액이다.


그는 "비싼 대학 등록금도 걱정이지만 지금은 고등학교 교육비를 부담하기도 힘겹다"며 "이미 대출을 받은 상태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서울 지역 고등학교 학생이 학교교육을 받기 위해 지출하는 공교육비가 1년 동안 적게는 280만원에서 많게는 1,339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19일 서울시교육청의 '2011년 등록금ㆍ수익자부담경비ㆍ학교운영지원비' 자료를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예체능계와 특성화고를 제외하면 서울국제고 학생들의 공교육비가 연간 90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외고(대원ㆍ대일ㆍ이화ㆍ한영ㆍ서울ㆍ명덕)가 796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과학고(서울ㆍ한성ㆍ세종)가 742만원, 자립형사립고(27곳)가 613만원, 나머지 일반고가 280만원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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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비는 등록금ㆍ수익자부담경비ㆍ학교운영지원비를 합한 것으로 이 가운데 수익자부담경비는 방과후학교 수강료와 급식비ㆍ체험학습비ㆍ기숙사비ㆍ졸업앨범비ㆍ통학차량비 등으로 등록금 외에 드는 비용이다. 학교운영지원비는 학교 운영을 위해 학부모들이 내는 돈이다.

자사고는 전체적으로는 서울국제고와 외고ㆍ과학고보다 적었으나 일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는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은평구의 하나고(자사고)는 등록금 435만원에 수익자부담경비 803만원, 학교운영지원비 101만원을 합쳐 총 1,339만원이 들었다. 일반고(평균 280만원)에 비하면 5배 정도 많은 액수다. 일반고는 등록금 145만원, 수익자부담경비 101만원, 학교운영지원비 34만원이다.

항목별로 등록금은 외국어고가 평균 492만원으로 제일 비싼 반면 공립인 국제고ㆍ과학고ㆍ일반고는 145만원이다. 자사고는 420만원이다. 수익자부담경비는 서울국제고가 63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과학고 513만원, 외고 270만원, 자사고 159만원, 일반고 101만원 등의 순이었다. 학교 운영을 위해 거둬들이는 학교운영지원비는 서울국제고 120만원, 과학고 84만원, 외고ㆍ자사고ㆍ일반고 34만원이다.

이 같은 공교육비에 개인별로 차이가 많은 사교육비를 합치면 전체 교육비가 나온다. 교육과학기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고와 특목고를 합친 평균 사교육비는 연간 512만 4,000원이다. 공교육과 사교육비를 합친 교육비는 최소 792만원(일반고)에서 많게는 1,851만원(하나고 경우)이 드는 셈이다. 평균적으로 1,000만원은 훌쩍 넘는다. 개인적 경제사정에 따라 사교육비 편차가 큰 만큼 그나마 이는 최소비용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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