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 살려 ‘2만달러’ 발판삼자

한국 주식시장은 부침(浮沈)이 심하다. 1,000포인트까지 올랐다가 몇 년 안가 500포인트로 곤두박질친다. 지난 10여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됐다.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언제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설 지 모른다. 오로지 시운(時運)이 주가를 좌우하는 상황이다. 이런 악순환 구조가 지속되는 한 증시는 물론 경제발전도 기약할 수 없다. 국가 비전인 `국민소득 2만달러`도 희망으로만 끝날 수 있다. 이에 `강한 증시 강한 경제`시리즈를 통해 한국 증시의 현 주소 진단과 함께 강한 증시 창출 방안을 모색해본다. “증시를 바로 세워 국민소득 2만달러 도약의 성장엔진으로 삼아야 한다.” 경제ㆍ증권 전문가들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한 필수조건중의 하나로 증시 활성화를 꼽는다. 경제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최선의 길이 바로 증시활성화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정부 정책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외국인 의존형 증시기반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투자보다 투기개념이 강한 시장분위기 ▲장기투자 할수록 손해보는 시장구조 등 우리 증시 체질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400조원에 육박하는 부동자금을 유치, 금융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실현함으로써 기업들이 저비용으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가계의 소득증대 기회도 확대해 내수경기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첨단기술 기업의 육성을 위해서도 증시역할 확대는 필수 불가결하다고 진단했다. 흥망이 심한 벤처기업 육성은 은행 등 간접금융 시장보다는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투자 자금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주가가 700포인트를 넘어 1,000포인트 도전도 가능할 정도로 증시여건이 호전돼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증시전망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80%가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800포인트를 넘어 9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14%는 1,000포인트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 경제회복 신호가 가시화하지 않고 카드채 문제, 정치불안 등도 상존해 있는데다 한국 증시의 자생력도 여전히 취약해 조그만 악재에도 다시 하락곡선을 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국 BNP파리바증권 한국지사 사장은 “한국증시는 기업들의 재무구조나 수익성이 아닌 다른 외부 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시장”이라며 “제대로 된 투자기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증시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상용 한국증권연구원장은 “증시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상승과 추락의 기로에 서있다”며 “일관성 있는 정부정책, 기업들의 주주가치 증대노력,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인식변화 등이 이뤄져야 증시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훈기자,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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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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