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총유동성(M3) 증가폭이 둔화돼 작년처럼 자금이 넘쳐나는 과잉유동성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월평균 총 유동성증가율은 13% 안팎으로 통화량감시범위(8∼12%)를 벗어났고 이 때문에 과잉유동성 문제로 금리인상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특히 작년 3월 이후 10월까지 월별 통화량증가율은 최저 12.4%에서 최고 13.7%로 한차례도 12%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었다.
작년 10월말 현재 M3는 1,138조8,000억원(잠정)으로 2001년 말(1,017조7,000억원)에 비해 121조1,000억원이 증가했고, 월평균 증가 폭은 12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 현재 총유동성은 1,160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이처럼 총유동성이 급증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신용이 크게 증가한데다 소비가 늘었고,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통화공급 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성장률(6.2%)에 물가상승률(2.7%) 등을 감안할 경우 12∼13%의 통화증가율은 너무 높아 과잉유동성 문제가 심각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올 해는 가계대출증가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국내외경제의 불투명으로 소비가 감소하고 경제성장률도 작년에 비해 낮을 것으로 전망돼 총유동성 증가폭도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작년 통화량 증가의 주 원인이었던 가계대출 증가액이 작년 11월과 12월 2조원 대로 급감한데다 기업설비투자도 은행대출이 아닌 보유현금으로 이뤄지는 추세여서 작년 금리인상론의 논거가 됐던 과잉유동성문제는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