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현대차의 질주는 '품질경영'의 힘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 진출 25년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해 메이저 자동차 대열에 올라섰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7만6,339대를 판매해 총 누적판매량 1,001만5,725대를 기록했다. 외국 업체로는 도요타ㆍ닛산ㆍ혼다 등 일본 3사에 이어 네 번째로 1,000만대 벽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이 같은 성과는 현대ㆍ기아차가 명실상부하게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소형차인 '엑셀'을 앞세워 미국시장에 첫발을 디뎠으나 품질을 인정받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 같은 좌절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품질개선과 시장개척 등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정몽구 회장이 추진해온 품질경영의 성과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정 회장 특유의 뚝심경영도 큰 힘이 됐다. 2002년 그룹 안팎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제'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현대차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처럼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은 품질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의 경우 최근 4년 연속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뽑은 소형승용차 부문 최고 차량으로 선정됐고 쏘나타는 도요타 캠리보다 비싸게 팔릴 만큼 고급차로 인정받고 있다.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 대규모 공장을 세워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것도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7.7%로 10년 전에 비해 배 이상 커졌다. 이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8%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글로벌 강자로 확고히 올라서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꾸준히 높여나가야 한다. 한때 최대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섰다가 대량리콜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요타 사례는 방심과 자만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발 뒤진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자동차 개발경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품질경영을 더욱 심화시키면서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노사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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