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반크 "일 강제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 저지"

박기태 단장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일제 강제징용시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일본의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나섰다.

박기태(사진) 반크 단장은 25일 "일본은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한(恨)이 서린 시설인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하시마탄광 등에 대한 2015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등재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은 28개의 산업시설과 유적을 망라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규슈, 야마구치와 관련 지역'을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에 올려놓았다.

이 가운데는 한국인 징용자 4,700여명이 장시간 노동과 구타 등 열악한 환경에서 노예처럼 일했던 나가사키조선소와 100여명의 한국인이 노동착취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어 '감옥섬'으로 불린 하시마탄광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관계자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유산 등재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박 단장은 "만일 2015년에 강제징용시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인류 보편적인 사랑과 정의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국제기구인 유네스코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지지하는 일이며 과거사 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일"이라면서 "이는 시계를 100년 전으로 되돌리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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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는 전세계 유명한 역사학자 1,445명에게 일본 강제징용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절대 안 된다는 내용의 국제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편지에는 제국주의 망령을 부활시키려는 듯한 일본과는 다르게 평화의 길을 걷는 독일의 사례를 전하며 국제사회에 일본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는다.

반크는 누구나 쉽게 저지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국제적 청원 홍보 사이트(peace.prkorea.com/peace/action)도 개설하고 역사학자들에게 보낼 편지를 한글과 영어로 우선 게시했다. 영어를 해독하기 어려워도 관련 내용을 참고하면 누구나 각국 정부, 국제기구, 해외 학자, 언론사 등에 홍보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의 주요 국제 청원 사이트는 물론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 풀뿌리 국제 여론을 형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반크는 전세계 곳곳의 대학을 대상으로 일본 제국주의 과거사를 알리는 '21세기 신(新)헤이그 특사 활동'에서도 주요한 이슈로 다룰 계획이다.

박 단장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 없이는 오늘의 역사도 없다"며 "아시아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바람과 진심이 이번 저지활동을 통해 잘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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