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李당선인-금융사대표 간담회

"의견 개진 허심탄회하게" "신불자회생 적극 도울것" <br>금융권, 신불자 공동관리·금산분리 조속완화등 주문 쏟아내

이명박(가운데) 당선인이 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 리처드 웨커(오른쪽) 외환은행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李당선인-금융사대표 간담회 "은행·증권·보험 경업 허용해야" "여신·영업 분리해 일자리 창출"금융인들 '선진화 해법' 만발…이명박 당선인 꼼꼼히 메모도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이명박(가운데) 당선인이 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 리처드 웨커(오른쪽) 외환은행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9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금융사 대표간 간담회에서는 금융산업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이 당선인이 공개석상에서 자주 "금융을 '산업'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금융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데 대한 금융인들의 화답이었다. 이 당선인은 이날 금융을 선진화할 해법을 얻기 위해 이례적으로 국내외 대표 금융인 15명을 초청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청와대 행사에 많이 갔지만 금융인으로 초청받기는 처음"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외국인인 저도 불러줘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당선인의 진심이 통했던지 15명의 금융인들은 대한민국의 금융산업을 선진화할 아이디어들을 쏟아내며 이 당선인의 고개를 연방 끄덕이게 했다. 이 당선인은 2시간 동안 이어진 간담회 내내 금융인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금융인 15명의 조언을 꼼꼼히 메모했다. 금융인들은 국내 금융산업을 대형화ㆍ글로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규제개혁 방안들을 제시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영국ㆍ프랑스에 맞서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은행을 육성한 네덜란드의 예를 들며 "우리도 대형은행을 정책적으로 키워야 한다"며 은행 대형화ㆍ글로벌화의 화두를 꺼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어 "세계적 추세는 겸업화인데 우리나라는 전업주의로 흐르고 있다"며 "고객을 위해서도 은행ㆍ증권ㆍ보험의 겸업주의를 택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해외에 진출하는 데 국내 인허가 문제로 1년6개월이 걸렸다" 며 "다른 나라 금융기관은 해외 진출시 이 같은 규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해외 진출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정보를 취합,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웨커 외환은행장은 "한국의 금융제도가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라 홍콩ㆍ싱가포르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책적 방향도 중요하지만 정책실무자들의 마음가짐이 함께 바뀌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물이 100도가 돼야 수증기가 만들어지는데 98도만 되면 정부가 들어온다" 며 "문제는 규제다. 새로운 도전을 할 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부는 참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인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추진 중인 신용불량자 회생대책에 적극 동참할 뜻도 밝혔다. 라응찬 회장은 "신용불량자에게 패자부활의 기회를 갖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김승유 회장도 "효과적으로 신용불량자를 지원하려면 금융권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도 제시됐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은행들이 여신과 영업 업무를 분리하면 새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이 관심을 보이며 "인건비는 더 나가겠네요"라고 묻자 강 행장은 "내부통제가 강화돼 사고발생이 줄고 신뢰도가 오른다"고 답했다. 신창재 회장은 "공보험과 민영보험 간에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으며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보험사의 자산운용기능 강화를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획기적으로 신속하게 (제안들을) 검토하겠다"며 "앞으로 여러분의 입장에서 금융을 보겠다"고 답했다. 입력시간 : 2008/01/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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