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거래시스템 통합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해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잇따른 시스템사고로 안정적인 거래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증권선물거래소가 추진중인 거래시스템 통합사업의 진행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증권선물거래소는 내부적으로 2007년 10월까지 새 통합시스템을 가동한다는 목표 아래 기본시스템 구상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LG CNS-IBM 컨소시엄으로부터넘겨받아 자체 평가에 들어간 상태다. 거래소는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기본 구상을 확정한 뒤 2~3개월 안에 본격적인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 시스템 통합 왜 하나 = 현재 한국증시에는 네 개의 서로 다른 시스템이 공존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은 유니시스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코스닥은 탠덤(Tandem)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그외에 선물.옵션시장에도 두 가지 시스템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이들의 문제는 각자가 다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하드웨어 비용이 중복소요되는 것은 물론이고 유지.보수 비용도 각기 따로 지불해야 하는 까닭에 낭비가심하다는 것. 거래소의 전산전문가는 "이들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하드웨어 및 유지관리비용이 지금보다 최소 30% 이상 절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세계 각국 증시와의 통합 및 연계 가능성을 위해서도 통합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북유럽의 경우 스웨덴 OMX거래소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동유럽 8개국에 공통되는 시스템이 구축돼있어 투자자들이 각자의 거주지에서 실시간으로 외국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제각각인 시스템으로 인해 이 같은 연결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 "통합시스템 배정예산만 1천억원" = 거래소는 통합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재1천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배정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후 시스템 구축사업 수주를 놓고 국내외 경쟁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스템 구상 초기단계여서 수주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국내외 2~3개 업체 정도다. 국내 업체로는 현재 거래소 시스템 등을 담당하고 있는 코스콤(KOSCOM)이 지금까지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 시스템 개발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현재 한국선물거래소(Kofex) 시스템의 운영을 담당해온 스웨덴 OMX거래소도국내 담당자를 두고 통합시스템 개발 수주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밖에 IBM측도 시스템 수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 "안전성과 호환성이 핵심" = 전문가들은 선진적 증권거래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안정성 확보는 물론 외국 거래소와의 연계로 증시제도 자체의 선진화를 앞당길수 있는 만큼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출입은행 전무와 Kofex 준비단장을 지낸 권승우씨는 "과거 선물거래소의 시스템을 들여오는 과정에서도 많은 잡음이 있었던 선례를 생각하면 이번 통합시스템 수주과정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은 적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대승적 선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의 전산담당 핵심 관계자는 "각 증권사의 실무책임자들이 원하는 시스템이 무엇인 지 등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거쳐 방향을 정하고 그 뒤에도 지속적으로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며 "선진적 기술확보에 도움이 된다면 국내외 지원업체간 컨소시엄 구축 등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