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사진) 한국전력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구성원들에게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라”고 주문했다. 김사장은 또 3년 연속 적자를 의식한 듯 경영지표 개선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김 사장은 28일 한전 본사에서 열린 18대 한전 사장 취임식에서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업무자세와 관행들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업무 전반에 대해 새로운 원칙과 기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혀 앞으로 강도 높은 개혁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새로운 한전’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기구로‘KEPCO 미래발전위원회(가칭)’의 설치 구상을 밝혔다 김사장은 최근의 대규모 정전사태와 관련해 “전력사업은 국민의 생명과 안보와 직결돼 있는 만큼 국가 전력운영 재구축하기 위해 조직 구성원이 정신무장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방향이 올바르게 설정돼 있는지, 변화와 혁신이 공허한 구호는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경영현안과 관련해 “원가 이하의 전기요금으로 3년 연속 경영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경영지표의 개선은 시급한 현안”이라며 “해외 사업 등 수익성 확보와 전기요금의 단계적 현실화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은 “연속된 경영적자로 주가도 우리 회사와 비슷한 시기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POSCO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9ㆍ15정전사태와 관련해 전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관련자 17명에 대한 문책을 단행했다. 총리실은 이날 전력거래소 8명, 한전 5명, 지경부 4명에 대한 문책을 통보했다. 총리실은 거래소의 경우 염명천 이사장과 운영본부장에 대해서는 면직, 중앙급전소장 등 3명에게는 중징계, 나머지 전력거래소 직원 3명에게는 경징계를 요청했다. 한전에 대해서는 당시 사장직을 대행했던 김우겸 부사장을 해임하고, 영업처장 등 2명은 중징계를,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경징계를 결정했다. 아울러 지경부는 에너지자원실장과 에너지산업국장에 보직 변경, 담당 과장과 사무관 등에 대해서도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