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물속 생활…눈병·피부병등 환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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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경북 김천과 강원도 강릉ㆍ동해ㆍ삼척, 충북 영동 등 수해지역에 수인성 질환, 피부병 등 각종 질병이 확산되고 수해 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자치단체 보건당국이 질병을 호소하는 수해 민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벌이고 있으나 각종 오물이 뒤섞인 흙탕물 속에서 살다시피 했던 수해 민들의 고통 호소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북 김천시에서는 4일 김천시의사회와 대구시의료지원반, 50사단의무대대 등 7개 의료지원반이 수해가 극심한 황금동과 개령ㆍ지례ㆍ구성면 등지에서 진료를 벌이고 있는데 피부병과 눈병, 배앓이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 수해지역에서도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수재민을 위한 노암동 성덕초등학교 긴급 진료실에는 환자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충북 영동지역에서도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움이 심한 피부병과 눈병, 설사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5일째 물 공급이 끊긴 황간면의 경우 수해 이튿날부터 1~2명씩 환자가 발생하기시작, 지난 3일 이후 하루 100여명이 보건지소를 찾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 속에 가축분뇨와 인분, 생활 쓰레기 등으로 오염된 물에서 복구작업을 하는 주민들이 제때 씻지 못해 수인성 전염병에 노출되고 있다"며 "작업할 때는 긴 소매 옷을 입고 장갑과 장화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작업이 끝난 뒤에는 맑은 물로 눈을 헹궈 전염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