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北核 상관않는 美 캘퍼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

세계 최대 연기금인 미국 캘퍼스(CalPERS: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의 대규모 한국투자 계획 발표와 ‘한ㆍ미 태평양연안 6개주 비즈니스 합동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북한 핵실험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우리경제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캘퍼스 측은 한국에 25억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하고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캘퍼스는 그동안 사모펀드 등을 통해 국내에 간접투자를 해왔으며 직접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금액 중 20억달러는 크레디트파이낸싱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방식으로, 나머지 5억달러는 지분투자 형식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대형 연기금인 캘퍼스의 한국 투자결정은 두말할 것도 없이 수익을 내기위한 것으로 그만큼 우리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이야기다. 그런가 하면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에서 열린 한ㆍ미 태평양연안 재계회의도 차질 없이 마무리됐다. 특히 이 회의는 개최직전 발생한 북 핵실험으로 맥 빠진 행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됐으나 미국측 참석자가 당초 예정보다 20명이나 늘어나는 등 성황리에 끝났다. 한국에 대한 캘퍼스의 대규모 투자와 미국업계의 관심은 북 핵실험의 경제적 후유증이 우려되는 와중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 북핵 사태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자본 유출이다. 핵실험 당일 요동을 쳤던 주가와 환율이 바로 그 다음날 진정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여전히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태다.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돼있어 앞으로의 사태추이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연기금의 한국투자와 미국의 지방정부와 기업인들이 서울에 와서 활발한 비즈니스 활동을 펼쳤다는 사실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해소와 시장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를 비롯한 우리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의 하나가 외국인 투자가들의 움직임인 만큼 시장안정을 위해서는 그들의 불안감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이야말로 외국인들의 투자 유치 노력이 절실한 때다. 캘퍼스 투자결정 사실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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