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후 재임했던 10명의 미국 대통령 가운데 나라경제를 가장 잘 꾸린 사람은 빌 클린턴(사진)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2차 대전 후 각각의 대통령들이 재임했던 기간 동안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인당 국민소득, 고용률과 실업률, 인플레이션 추이와 재정적자 해소상황 등 6개 항목을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
1위를 차지한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기간중(93~2001년) 평균 3.5%의 양호한 GDP 성장률을 기록했고 당선 직전 사상 최저치였던 국민 경제신뢰지수를 임기가 끝나는 2000년에는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전 정권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크게 줄인 점도 클린턴의 주요 업적으로 꼽혔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앨리스 리블린 연구원은 “국민 소득이 늘기 시작한 시점에 세금을 인상하는 정책을 편 것이 경제성장에 타격을 주지 않고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꼴찌는 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W H 부시 대통령으로 최악의 GDP성장률과 소득증가율, 막대한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걸프 전에 승리한 후 경기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 전후 성장의 과실을 차기 대통령인 클린턴에게 고스란히 넘겨줬다.
최근 사망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당시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함께 강력한 통화긴축 정책을 펴 인플레이션을 잡고 미국을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에서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아 4위의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