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헬스&굿라이프] `신토불이' 황토제품이용 봇물

복고바람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적인 정서에 어울리고 원재료값이 싸다는 장점에 힘입어 황토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황토는 옛적부터 집을 짓는 재료로 사용되어 이미 생활속에 익숙해져 있는데다 몸에 좋은 원적외선까지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인기를 더했다. 황토는 건축자재에서 부터 생활용품·미용재료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산하 「원적외선응용평가센터(센터장 최태섭)」는 황토가 장점으로 내세우는 원적외선 방사율을 검증, 「원」마크를 부여함으로써 황토제품의 양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황토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분야는 단연 건축자재. 원적외선센터에 「원」마크 획득을 의뢰한 품목 가운데 60%정도가 이 분야다. 황토방을 갖춘 아파트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주택업계에 몰고온 대규모 미분양사태 속에서도 100% 분양을 일궈낼 정도로 인기다. 주택공사는 지난해 진해 자은아파트 66가구의 안방과 사회복지관 바닥을 40~50㎜의 황토바이탈로 시공키로 했으며 서울 휘경아파트에는 침실바닥재로 황토를 혼합해 만든 고급카페트를 쓰기로 했다. 황토 건자재중에서도 바닥재(장판)가 일반에 가장 익숙하며 현재 LG화학·고려화학·한화종합화학이 관련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벽돌생산업체인 공간세라믹(대표 조백일)은 소성과정을 거치지 않은 황토소지벽돌을 개발했으며 코스모스벽지·대동벽지 등은 황토벽지를 내놓고 있다. ○…생활용품 분야의 대표주자로는 한솔황토(대표 김갑태·金甲泰)가 있다. 이 회사의 생산법인인 「황토문화」는 원적외선센터의 「원」마크를 받았으며 특히 불에 굽지 않은 생황토로 만든 구슬은 특허를 받은 품목이다. 金사장은 『전북 고창지방에서 채취한 약성이 있는 호황토(好黃土)를 쓰고 있으며 대표제품인 「황토구이판」은 고기맛을 살려주고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고 설명했다. 이회사는 생황토구슬을 넣어 만든 베개·방석·자동차시트 등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황토비누·황토팩 등 미용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0345)410-9500 이家네(대표 이광익)도 황토를 첨가한 시트커버·등받이 등 자동차용품과 보료·카페트·전기매트 등 생활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챔피온엔지니어링」이 황토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설립한 자회사로 한솔황토와 더불어 황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02)453-3053 ○…이밖에 황토의 원적외선이 생리작용을 활성화시킨다는데 착안해 항상 피부와 접촉하는 속옷에 황토성분을 넣은 ㈜좋은사람들(대표 주병진)의 황토팬티가 나와 있다. 잠을 자면서 흙냄새를 즐길 수 있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황토침대도 인기제품이다. 황토침대는 국내에 황토 및 원적외선 붐을 일으켰던 원조로 불리고 있다. ㈜모두랑은 「황토온돌 침대매트」를 선보이며 수맥과 유해전자파차단, 원적외선 방출 등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토제품을 선택할때는 우선 과장광고를 가려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황토가 원적외선 방사체이긴 하지만 원적외선제품의 효능에 대한 모든 실험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원적외선센터 崔泰燮센터장은 『원적외선을 표방한 제품들이 과학적인 근거 데이터를 제시하기 보다는 감각적인 자료에 의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원마크를 받았다면 제품의 기본성질과 항균·항곰팡이 등 여러 기능검사를 마친 제품으로 일단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원적외선이 몸에 얼마나 좋은가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비싼 제품, 백화점·대리점 등 정상유통망이 아닌 방문판매 제품 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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