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폭락, 지난해 3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0.17포인트(6.10%) 폭락한 1,387.75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3월5일(1,376.15)이후 최저치이다. 하락률은 지난해 8월16일 이후 최대이자 올들어 최대이다. 90포인트가 넘는 하락폭은 사상 세번째다.
리만 브라더스의 파산 신청 소식 등으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폭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께 선물시장 급락으로 인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혼란속에 외국인의 매도가 강화되면서 한때 낙폭이 1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기관이 7,704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버티기에 나섰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83억원, 6,071억원을 내다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597억원 순매수)를 중심으로 3,58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 업종이 급락한 가운데 특히 증권업종은 12.79% 떨어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골든브릿지증권, 동부증권, 한양증권 등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화학(-6.31%), 철강ㆍ금속(-6.11%), 기계(-8.92%), 의료정밀(-9.73%), 운수장비(-8.02%), 건설업(-9.80%), 은행(-6.53%) 등의 하락폭도 컸다. 통신업종(-1.32%)만이 경기 방어주로의 면모가 부각되며 1%대의 하락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3.31% 하락한 것을 비롯, 포스코(-5.86%), 한국전력(-2.59%), 국민은행(-7.99%), 신한지주(-4.90%), 현대중공업(-9.58%), 현대차(-7.07%) 등 시총 10위내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KT&G(시총 9위)만이 1.86%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쳐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50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78개 종목을 비롯해 825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