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회원제 재테크 "봄날은 갔나?"

골프장 증설 예상속 6개월째 하락 119곳 평균 3,000만원선 떨어져<BR>호재없어 약보합·추가하락 가능성 이달 중순·내달께 매수 노려볼만도

회원제 재테크 "봄날은 갔나?" 골프장 증설 예상속 6개월째 하락 119곳 평균 3,000만원선 떨어져호재없어 약보합·추가하락 가능성 이달 중순·내달께 매수 노려볼만도 골프 회원권 재테크의 '봄날'은 갔는가. 골프장 건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원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정점을 맞았던 회원권 시세는 이후 2일 현재까지 6개월째 미끄럼을 타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6개월 새 가격이 수천 만원 떨어진 회원권이 속출한 가운데 거래가 이뤄지는 전국 골프장 회원권의 평균 가격은 3,000만원 이상 급락했다. 매년 10% 대의 시세 상승을 보이며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아온 회원권 시세가 이처럼 오랜 기간 하락을 거듭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저가 회원권 하락세 주도=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2일 현재 전국 119개 골프 회원권의 평균 시세는 1억2,854만원. 지난 5월 초순 1억6,242만원에서 3,398만원이 떨어져 26.4%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 5월까지 30%에 육박하는 이상 급등 뒤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연일 뒷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대별로 1억원대의 중가 회원권과 1억원 미만의 저가 회원권의 낙폭이 가장 컸다. 특히 중가 회원권의 내림폭이 평균 33%에 달해 5월 초 1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리베라CC 회원권의 2일 현재 시세는 7,100만원에 그치고 있다. 또 1억6,500만원 하던 태광CC는 9,900만원에, 1억9,000만원까지 치솟았던 기흥CC는 1억2,80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저가대의 캐슬렉스, 여주, 중앙, 안성CC 등은 40%를 웃도는 하락폭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3억원 이상의 고가 회원권도 7억2,000만원을 호가하던 레이크사이드CC가 5억6,000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평균 15% 가량 내렸다. ■희소가치 떨어지면서 시중 자금 빠져나가=회원권 시세는 이상 급등이 시작되기 직전이던 지난해 11월 중순 수준으로 되돌아간 양상이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골프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을 떠나 다소의 투기 심리를 가진 채 회원권 시장에 유입됐던 시중 여유자금이 이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게다가 지난 7월 정부의 골프장 조기허가 언급 후 폭풍으로 골프 성수기에도 시장은 더욱 침체되는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경기 부양론’이 나오면서 투기 세력이 빠져나가고 수요 층은 관망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팀장은 “골프장 증설은 회원권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리는 직격탄인데 정부가 당장 현실성이 낮은 방침을 미리 내놓아 기존 회원권 보유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정책이 최대 변수=업계는 올 연말까지 뚜렷한 호재가 없어 약보합 또는 다소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매년 각종 신규 정책들이 발표되는 연초께 ‘신년효과’로 반등을 보여왔지만 전문가들은 골프장 경기 부양책이 계속 거론될 경우 내년 회원권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2010년까지 골프장 100개가 건설되면 가격이 지금보다 최고 43%까지 상승할 수 있고 200개가 공급되면 최고 34%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방침과 달리 현실적으로는 조기에 건설될 골프장 수가 한정될 수밖에 없고 특히 수도권에 들어설 수 있는 골프장 수는 더욱 제한적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 폭락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있다. ■업그레이드 적기=황안식 월드회원권거래소 이사는 “연초 반등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매수 대기자는 시세가 바닥을 치는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시기를 노리는 것이 좋으며 보유자는 자금 사정이 어렵지 않다면 매도를 늦추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말 부킹을 필요로 하는 법인의 경우에는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는 2억~3억원대 회원권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적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11-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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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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