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26일] 적신호 켜진 경기전망, 대책 서둘러야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 경기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나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을 비롯해 국내 경제지표들도 안 좋은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세 둔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으나 생각보다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경제의 움직임이다. 지난 7월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건수는 전월 대비 27.2%나 줄었다. 15년 만의 최저치이자 1999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당초 시장의 예상치 12%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최근 약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이 여파로 다우지수가 장중 1만포인트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주택시장의 경우 정부의 부양책이 종료된 5월부터 석 달 연속 내리막인데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하락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고용사정도 좀체 호전될 기미가 안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경제의 '더블 딥'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경제의 중심축인 미국경제의 침체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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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 사정도 불안요인이 겹치고 있다. 한국은행의 8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4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져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의 경기판단 CSI와 향후 경기전망 CSI도 모두 하락했다. 반면 물가수준 전망 CSI는 5%포인트 올라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물가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우리 역시 부동산경기가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침체일로이며 가계부채도 심각한 실정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얼마 전 "경제가 예사롭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경제환경의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경제여건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정책의 실기를 피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는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대내외 경제상황을 종합해볼 때 적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으므로 선제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부 악재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주택시장 활성화를 비롯해 내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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