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엔 뭉칫돈, 채권시장은 찬바람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주식 등 위험자산 쪽으로 유동성이 몰리면서 국고채를 중심으로 채권 금리가 연일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4면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3.5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나란히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3.66%, 3.93%를 기록했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에 비해 0.13%포인트 하락한 103.9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국채선물시장에서 장중 한때 1만 계약 이상을 순매도하다가 장 막판 매도세를 줄이며 9,686계약을 순매도했다. 증권도 이날 3,441계약을 순매도했지만 은행에서 1만2,006계약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줄였다.

관련기사



최근 국고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시장의 주도세력들이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자 글로벌 매크로펀드 등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시장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경기지표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유럽의 재정 리스크도 줄어들면서 글로벌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위험자산 쪽으로 베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의 금리를 3.42~3.52% 수준으로 전망했던 상당수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부랴부랴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약해질 것으로 판단했는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며 “당분간은 채권시장이 의미있는 반등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최근 외국인의 국채시장 이탈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0.15%) 상승한 1,12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치까지 상승하며 국내 채권투자에 대한 매력도를 더욱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