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 킬러를 가리자.'
국내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영건 킬러 박주영(20.서울)과 이동국(26.포항)이 연일 득점포를 터뜨리면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서로의 정면대결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들은 1일 삼성하우젠컵2005 울산 현대전과 부산 아이파크전에 각각 선발출장해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막판 나란히 결승골을 작렬하며 모두 팀에 2-1 승리를안겼다.
박주영은 이날 결승골로 4경기 연속골에 3경기 연속 결승골이라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동국은 결승골뿐 아니라 전반 동점골까지 뽑아내며 포항 복귀 이후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컵대회 최종전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스타로 부상한 박주영은 지난 3월 서울에 전격입단, 단 한경기(3월13일 성남 일화전)를 제외하고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최소 2만명 이상의 관중을 끌어들이고 있는최고의 화제 선수다.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과 매끄러운 드리블 솜씨, 한 박자 빠른 슛타이밍을 갖춘 박주영은 이날 울산전에서 최고의 중앙 수비벽을 갖췄다고 평가되는 울산을 상대로도 골을 뿜어내 4만명이 넘는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비록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된 행운의 슛이었지만 본인 스스로 "자신감 있게밀고 들어갔던 것이 골이 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밝힌 것처럼 적극적인 움직임과 볼에 대한 집착이 박주영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있다.
이장수 FC 서울 감독이 경기 전 "주영이가 좀더 골 욕심을 내야한다"고 주문한것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
그러나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도 지난 3월 제대해 친정 포항에 복귀한이후 5경기에서 3골을 터뜨려 K리그에서도 대표팀 못지않은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있어 결코 박주영에 뒤지지 않는다.
대신 이동국은 한때 박주영에 대해 "이천수, 정조국 등도 그 나이 때 그 정도의 실력은 다 갖췄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지만 한층 물이 오른 지금의 박주영과의 맞대결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못할 전망.
이달 중순 이후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대비한 성인대표팀 소집(이동국)과 세계청소년(U-20)선수권 대회 소집(박주영)을 앞두고 이들이 K리그에서 벌일 첫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