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광고 급증,정치권 빈부차이 심화
「유권자를 사로잡으려면 정치자금부터 충분히 확보하라」
선거의 해를 맞은 올해 미국에서는 각급 후보자나 이익집단의 정치광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광고료가 급등, 정치권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미국내 TV 정치광고금액은 지난 98년의 4억9,900만달러보다 30% 이상 늘어난 6억6,500만달러에 달할 전망. 이는 전체 TV광고시장의 10% 규모로 정치관련 광고가 패스트푸드나 전자제품 등을 제치고 자동차, 유통광고에 이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2년 선거 때만 해도 정치광고는 전체 TV광고의 3.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미국민의 65%가 정치관련 정보를 주로 TV에서 얻고 있을 정도로 선거에서 TV의 역할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캠페인이 거리유세나 호별방문보다는 TV광고 중심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처럼 광고요청이 쇄도하자 방송사들은 정치광고요금을 정상 광고가보다 2배 이상 높게 책정하고 있다. 결국 자금력이 떨어지는 이들은 자신의 주장이나 정책을 제대로 알릴 기회를 잡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연방선거 후보 뿐 아니라 지방선거 후보들에게도 일정 시간대를 균등해서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지만 방송사들은 꿈쩍도 않고 있다.
김호정기자
입력시간 2000/10/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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