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거래 기업 55% "관계악화 장기화땐 영향"

전자업종, 대일수출.수입 위축 우려

일본과 거래 중인 국내기업 중 절반 이상이 독도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활동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일본기업과 직접 거래를 하고있는 109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일관계 악화로 현재 기업활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힌 기업은 15.6%에 그쳤으나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55.0%가 '영향을 받을것"이라고 응답했다. 이같은 응답은 대일 수입기업(47.2%)보다 대일 수출기업(62.7%)에서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별로는 관광.문화산업 부문에서 '위축될 것'이라는 응답이 89.9%에 달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일본기업의 한국투자도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80.8%에달했다. 대일수출 및 수입이 '위축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64.2%, 59.7%로 조사됐다. 한일관계가 악화돼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칠 경우 △거래처 변경(30.0%) △독자기술개발(11.7%) 등 적극적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기업이 41.7%에 그친 반면 56.7%는 현상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과 관련, '항의표시 단계에 그치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서는 안된다'(50.5%)와 '한일관계를 더 악화시킬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37.2%)는의견이 87.7%에 달한 반면 '일본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강력히 전개해야 한다'는 응답은 12.3%에 그쳤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서는 '한일관계 정상화때까지 늦춰야 한다'(51.4%)와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48.6%)는 의견이 엇비슷했다. 대일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과제로는 △부품.소재산업 국산화(45.9%) △수입시장 다변화(28.4%) △대일수출 확대(16.5%) △일본기업 투자유치 활성화(9.2%) 등을꼽았다. 한.일 경제협력 방향과 관련, '한일관계가 악화되더라도 경제협력 관계는 지속돼야 한다'(60.6%)와 '경제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27.5%)는 의견이 88.1%에 달한 반면 '한일관계가 악화되면 경제협력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응답은 11.9%에그쳤다. 한편 12개 업종별 협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반도체, 철강, 조선, 섬유, 건설, 석유, 석탄 업종은 장.단기 모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밝혔으며 기계, 석유화학,신발 업종은 현재까지는 영향이 없으나 장기화될 경우 다소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전망했다. 전자업종의 경우 장기적으로 대일수출과 수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으며,자동차 업종은 이와는 반대로 단기적으로는 다소 영향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 기업정책팀 이경상 팀장은 "최근의 한일관계 악화가 아직까지 기업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 기업활동이나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독도분쟁이나 역사문제가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대응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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