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해외펀드에 대한 '환 헤징(hedging:위험 회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 고객들이 은행에서 해외펀드를 가입할 때 은행측이 권하지 않으면 외환관련 위험 회피 수단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조우석 프라이빗뱅킹(PB)사업부 재테크팀장은 8일 "해외펀드에 가입할때는 기본적으로 선물환 매도 계약을 통해 환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해외펀드를 가입하면서 환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고객이 50%정도는 된다고 추정한다.
최근 은행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형과 동유럽.중남미 등 이머징마켓 형, 중국.인도 등 브릭스(BRICS) 형 등 크게 3가지로 일본과 일부유럽펀드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상품이 달러로 결제된다.
적립식 해외펀드 상품은 지역을 불문하고 선물환 매도 등 환 위험 회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매달 소액이 적립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은행 측이 선물환 매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들 해외펀드는 수익률이 올라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그만큼 가치가 상쇄되는 구조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천60원까지 올랐을 때 가입한 고객들의 경우 최근 환율이 990원선임을 감안하면 약 7%의 환차손을 입은 셈이다.
특히 지난해는 원.달러 환율이 1천60원까지 오르는 등 일부 기간 중 달러화가강세를 보이면서 환차익을 노린 일부 고객들은 일부러 환 위험을 회피하지 않았다.
조 팀장은 "일부 고객들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 추가 상승을 예상해일부러 환 헤징을 하지 않기도 했다"며 "이들 고객들이 현재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전세계 통화 중에서 원화의 강세가 두드러지고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해외펀드보다 국내펀드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해외펀드는 원.달러 환율 변동에 노출된다는 점 외에도 정보가 부족하고 환매기간이 국내펀드에 비해 길게 설정돼 있는 점 등 약점이 많다"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의 투자는 좋지만 주력 투자 대상으로 삼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