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해수욕장이 대부분 폐장한 가운데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동해안 90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565만4,629명으로 목표치 2천만명을 크게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7월 1일∼8월 31일의 피서객 1,923만3,484명보다 642만1,145명(33.3%)이 증가했다.
올여름 피서객의 증가는 지난해 개최됐던 여수엑스포와 같은 큰 행사가 없었던 것도 한몫했으나 사상 유례없는 불볕더위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피서객은 소규모 해수욕장에도 많이 몰렸으나 올해 역시 예년과 같이 강릉 경포와 동해 망상, 속초 등 유명해수욕장에 인파가 집중됐다.
유명해수욕장은 피서철 이어진 다양한 이벤트가 젊은 층 피서객의 발길을 붙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피서객 증가에도 해수욕장 주변지역의 상경기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가 이어진데다가 숙박업소보다는 캠핑장 이용 등 씀씀이를 줄이려는 알뜰피서객이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도 동해안 해수욕장에서는 각종 무질서가 여전했다.
평년에 비해 줄었다고는 하지만 새벽이면 어김없이 백사장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주변지역 주민들은 폭죽과 고성방가 등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올여름 동해안에서는 해마다 1∼2건씩 발생했던 인명사고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자체와 손잡고 해수욕장 안전관리에 나선 속초와 동해해양경찰서가 24시간 안전요원을 각 해변에 배치하고 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야간 음주수영 등을 철저히 통제했기 때문이다.
장영하 속초해양경찰서 속초해수욕장 구조센터 팀장은 "안전요원을 2교대 24시간 투입한 결과 올해는 아직 단 한 건의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경은 더운 날씨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해수욕장 폐장 후에도 일정기간 안전요원을 현장에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동해안 해수욕장 가운데 동해와 삼척시, 양양과 고성군의 해수욕장은 지난 25일 문을 닫았다.
강릉지역은 26일 폐장하고 속초지역 해수욕장은 오는 29일 마감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