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 투자 땐 환헤지 가능한 펀드 골라야

■자산관리 전략은

원화강세 베팅 상품 매력… 환율 연계 DLB도 주목을


원ㆍ달러 환율이 200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원화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자산가들의 재테크 셈법이 분주해지고 있다. 당초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확대로 달러 강세가 전망됐지만 국내 금융시장으로 연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예상을 깨고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 강세를 겨냥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 기능이 있는 상품 선택해야=원화가 강세일 때 해외 펀드에 가입한다면 환헤지 기능이 있는 펀드를 고르는 게 좋다. 원화 강세시 환헤지를 하지 않으면 수익이 나더라도 원화로 바꿀 때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 시점의 환율로 고정·투자해 환율이 떨어져도 환차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익률도 환헤지 펀드가 낫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억원 이상 해외 펀드에서 환헤지를 한 펀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0.9%였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는 -0.4%를 기록했다. 최근 1년으로 확대하면 환헤지 펀드는 5.37였지만 환헤지 기능이 없는 환노출 펀드는 -5.37%로 격차가 확대됐다. 똑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임에도 환헤지 유무에 따라 최근 1년 사이에 최대 8%포인트에 가까운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 펀드도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환헤지는 기본적으로 투자 국가 통화가치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원화가 강세를 띨 때 하는 게 좋으며 반대일 때는 노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다만 환율 자체가 쉽게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환율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환헤지형으로 가입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상품에 주목=원화 강세 흐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원화 강세,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일반인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우리자산운용의 'KOSEF 달러 선물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미국달러선물지수의 일간 변동률에 연동해 운용되며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원화 강세) 수익이 난다. 1주당 액면가도 1만원 수준이라 부담이 없다. 원화 강세 기조에 따라 이 ETF의 연초 후 수익률은 2.3%, 최근 1년 수익률은 11%에 이른다.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수익률을 높이고 투자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KOSEF 달러 선물 인버스'의 연 보수를 기존 0.66%에서 0.49%로 낮추기도 했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자는 외환(FX) 마진 거래를 이용하면 된다. FX마진 거래는 증권사나 선물회사에서 전용계좌를 개설한 뒤 투자자들이 증거금을 내고 특정 해외 통화를 동시에 사고파는 방식의 외환 선물 거래다. 가령 원화 강세가 예상되면 원화를 사고 대신 달러나 엔화 등을 파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보수적 투자자는 환율 연계 DLB 주목해야=환율 변동성에 적게 노출되면서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원ㆍ달러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사채(DLB)에 투자하면 된다. 일부 증권사는 원화가치가 일정 수준으로 상승(원ㆍ달러 환율 하락)하면 연 4~5% 수준의 쿠폰 금리를 주는 DLB를 판매하고 있다. 원금이 보장되면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크게 지지 않으려는 투자자라면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일본 등 통화 약세를 보이는 국가로 자녀들을 유학 보낸 부모의 경우 환전을 미리 하지 말고 필요할 때마다 환전해 원화 강세의 수혜를 누릴 것을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