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지난 26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마린스 홈구장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기 못해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당분간이라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선발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5가지다,
첫째는 박찬호가 출전한 경기에 어쨌든 필라델피아 필리즈는 전승을 올리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13일 콜로라도 로키스 전에서 3⅓이닝 7안타 5실점,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5이닝 8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26일 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5안타 4실점을 당했다. 더구나 팀이 3대4로 리드를 당하고 있을 때 강판을 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0회 연장 끝에 6대4 승리를 했다. 박찬호가 출전한 경기, 비록 박찬호는 팀이 뒤지고 있을 때 강판을 당했지만 팀이 모두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째는 박찬호가 26일 플로리다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7회까지 던졌다는 점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즈 선발진은 지금 총체적 난국이다. 지금까지 16전을 치르고 있지만 선발 투수가 7이닝을 던진 것이 박찬호가 겨우 두 번째 일 정도로 선발 투수들이 거의 모두 6회 이전에 무너졌다. 그러나 박찬호는 7이닝 가운데 4차례나 삼자범퇴를 시킬 정도로 좋은 피칭을 했다. 비록 4회에 홈런 2방을 얻어맞기는 했지만 홈런 외에는 전반 적으로 타자보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선방 했다.
셋째는 투구 내용이다. 박찬호는 13일 콜로라도 로키즈 전,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은 필요 이상으로 투구 수 가 많았다. 그러나 플로리다 마린스전은 7이닝 동안 99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150km 이상의 구속이 나온 게 10개 가까이 된다. 더구나 99개 가운데 스트라익이 63개, 볼이 36개일 정도로 스트라익과 볼의 비율이 양호다. 박찬호는 13일 콜로라도 로키즈와의 경기에서는 3.1이닝 동안 무려 96개의 공을 던졌었다. 제구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네 번째는 박찬호의 방어율이 7.16으로 선발 투수로는 좋지 않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즈 에이스 콜 하멜스 등 선발 투수진의 방어율이 6점대 중반이라 박찬호가 상대적으로 못하는 게 아니다. 아무튼 박찬호는 13일 콜로라도 로키즈 전 보다는 2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의 투구 내용이 더 좋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 보다는 26일 플로리다 마린스전의 투구 내용이 훨씬 더 좋았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섯째는 필라델피아 필리즈의 찰리 매뉴얼 감독이 박찬호의 투구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박찬호가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투구 내용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박찬호가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라는 점도 잘 알고 있어서 커다란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당분간 5선발을 유지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필리델피아 필리즈의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5월2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을 하게 된다.
뉴욕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8승9패(4월26일 현재)로 4위를 달리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즈는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