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 하이닉스 '승승장구' 하자 반도체 공격적 확장

SKC, 고부가 CMP패드 양산

텔레시스 전·후공정 사업 운영

"전천후 반도체 사업자로 거듭"



SK그룹이 반도체 시장에서 전방위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상 최고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용 소재와 화학제품, 모듈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해 전천후 반도체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SKC는 중소기업인 동성에이엔티의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패드 특허와 영업권을 인수하며 반도체용 고부가 소재 시장에 진출한다고 17일 밝혔다. CMP 패드는 반도체 웨이퍼의 표면을 매끈하게 연마하는 데 쓰는 폴리우레탄 제품이다. 반도체 연마 과정에 필수인 소재지만 특허 문제로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현재는 미국의 다우케미컬이 전 세계 시장을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SKC는 올해 말부터 CMP 패드의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후 CMP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CMP슬러리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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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봉 SKC 사장은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CMP 패드를 생산하고 수입제품을 대체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CMP 패드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다.

SK그룹은 반도체 관련 사업의 재편과 확장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노려왔다. 지난해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2년 연속 경신한 SK하이닉스와 함께 그룹사들의 반도체 사업에도 추진력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SKC의 자회사인 SK텔레시스는 지난 7월 SKC로부터 반도체 전공정용 화학 사업을 이관받아 전·후공정 소재 사업 모두를 담당하고 있다. SK텔레시스는 7일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서 현지 합작사인 'SE일렉트로닉 머티리얼즈'를 설립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반도체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SKC의 또 다른 자회사인 SKC솔믹스도 태양광·반도체 소재인 파인세라믹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그룹사 사업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SK주식회사 C&C는 반도체 소재·모듈 사업을 5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의 반도체 기판 제조사인 소이텍과 소재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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