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전망] 연일폭락 日증시 진정여부 관심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와 함께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일본 증시가 우선 이번 주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개각으로 경제진용을 정비, 금융개혁 가속화 의지를 밝혔지만 오히려 주가는 연일 큰 폭으로 떨어져왔다. 특히 닛케이지수는 지난 3일 심리적 지지선인 9,000엔선이 무너지며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에도 닛케이지수는 개장 직후 한때 8,900엔 선마저 붕괴됐으나 이후 소폭 반등하는 등 힘겨운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한 주 동안 하락 폭은 무려 600엔을 넘겼다. 이번 주 도쿄 증시는 대세 상승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지난 주와 같은 급락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정권의 새로운 경제팀이 공약한 것처럼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경우 퇴출되는 기업과 은행이 속출, 디플레 압력이 커질 것이란 불안감과 함께 시장 투명성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ㆍ금융장관이 임시국회에 내놓을 공적자금 종합대책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이번 주 일본 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대이라크 무력사용 우려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이라크가 유엔(UN)의 무기사찰을 허용하는 등 중동에서의 긴장감이 완화되고 있고 지난 4일부터는 허리케인 '릴리'로 폐쇄됐던 미 최대 원유 수입항구인 루이지애나 석유항구가 다시 운영을 재개함에 따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지난 3일 2주만에 처음으로 배럴 당 3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4일에도 배럴 당 14센트 하락, 29.62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역시 4일 런던 국제석유시장(IPE)에서 14센트 떨어진 배럴 당 28.12달러를 나타냈다. 석유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유가가 당분간 30달러선 미만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 소재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상임 에너지 중개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묵시적 증산으로 향후 수주동안 원유 수입량이 충분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재고량이 줄어들겠지만 수입이 증가하면서 공급량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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