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안화 불패신화 흔들… 한달새 1% 급락

"中 정부 환율 변동성 키운 탓"

중장기적으로 강세 유지할 듯

중국 위안화 가치가 최근 한달여 만에 1% 급락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굳어졌던 위안화 '불패' 신화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5일 위안·달러 환율을 6.118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의 6.1189위안보다 소폭 절상됐지만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4일의 6.0930위안에 비하면 큰 폭으로 절하된 수준이다. 고시환율(중간가격)의 ±1% 범위에서 움직이는 위안화 가치는 이날 현재까지 6일 연속으로 하락해 한달여 전의 장중 최고가인 6.0406위안보다 1%가량 절하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위안화 약세가 환율 변동성을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전환에서 비롯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미툴 코테차 외환전략가는 "시장은 부진한 경제지표가 나온 후 중국의 외환정책이 크게 바뀌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는 위안화가 한 방향으로(절상) 움직이는 데 베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CNBC에 설명했다. 장기간 이어진 위안화 절상 흐름에 편승한 단기투기 세력을 털어내기 위해 위안화 가치가 오르기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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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수출업계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가능성도 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05년 이후 무려 35%나 절상됐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오르기만 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져도 기본적인 상승 추세는 이어진다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주 하이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2~3개월 내 위안화 변동폭을 현행 일일 1%에서 2%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2.4% 추가 절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NZ의 쿤 고 선임 외환전략가도 단기적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연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5.98위안까지 하락(위안화 절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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