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 5만7천원대 회복…가속페달 밟았나

미국 앨라배마 공장 완공을 전후해 시작된 현대차[005380]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랠리를 가속화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이후에도 지속되는 외국인 매도세 탓에 맥을 추지 못하던 현대차주가는 지난 17일 5만1천900원을 저점으로 지난 주말까지 9거래일중 7거래일을 상승하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더니 30일 시장에서는 주가지수 움직임을 크게 능가하는2.7% 안팎의 상승세로 한달 보름여만에 5만7천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 외국인도 '사자'가담..수급 부담 해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내수에 이어 원-달러 환율의 급락이라는 악재를 맞은 현대차는 지난 2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1.4분기와 2.4분기의 실적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사주매입을 대규모 매도기회로 삼은 탓에 주가 방어에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50%를 넘어섰던 외국인 지분율은 자사주 매입이 끝난 지난달 25일 47%대로 주저앉았고 6만원대를 오르내리던 주가는 5만4천원대로 밀려난 것이다. 더구나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현대차 비중을 줄이려는 외국인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주지는 못해 이후에도 주가는 5만1천원대로 지난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려나고 외국인 지분율은 47.01%까지 하락하는 등 반전의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그러나 지난 주 미국 앨라배마 공장 완공을 전후해 뚜렷하게 반전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8만7천여주를 순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까지 6거래일중 4거래일을 `사자'에 나서며 주가를 5만5천원대까지 밀어올렸던 외국인들은 30일 오전시장에서도 5만여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한달 보름여만에 5만7천원대로 끌어올렸다. 한편,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속에서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일찌감치 매수를 시작, 지난 한 달간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현대차를 대거 사들여 주가에 큰 버팀목이 됨은 물론, 상당수준의 평가익도 올리게 됐다. ◆ 환율안정, GM.포드 가격전략 수정도 `원군'= 증권가에서는 이미 지난 주중반이후부터 "현대차를 사라"는 목소리가 강도높게 흘러나왔다. 동원증권은 지난 27일 현대차의 4월 수출 평균단가가 1만722달러로 작년 4월보다 5.2%가 오르고 1∼4월 평균단가도 5.8%나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매수'의견을제시했고 CJ투자증권은 앨라배마 공장 준공과 함께 1만대 이상 계약이 누적된 것으로 전해진 신차 그랜저가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표명했다. 제품가 인상과 미국 현지생산, 신차효과 등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상승의 방아쇠노릇을 할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CSFB 역시 그랜저 판매의 호조에 대해 "2.4분기 수익반영은 제한적이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잠재력이 커졌다"고 평가하며 '시장수익률 상회'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기존에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이들 모멘텀 외에 실질적으로 주가반등의 밑바탕에는 환율 안정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메이저 자동차회사들의 가격전략 수정 움직임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GM과 포드가 일본, 독일, 한국 메이커들에 맞서 북미시장을 지키기 위해 한 때판매가의 20%에 달하는 각종 인센티브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출혈전략을 써왔지만 시장은 지키지 못하고 부담만 늘자 무리한 생산 및 판매 목표를 낮추고 과도한 인센티브도 줄이는 방향으로의 궤도수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GM과 포드가 이같이 전략을 수정하게 되면 그간 점유율 제고를 위해 적지 않은비용을 들여야 했던 현대차의 부담도 자연히 낮아져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도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화증권 안수웅 애널리스트는 "내주께 나올 하반기 생산전략에서 GM, 포드 등이 7∼10% 정도 생산목표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아울러 현대차의 해외시장 선전과 환율의 최근 움직임을 감안할 때 더 이상의 매도는 손실이라는 판단이외국인들의 매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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