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의 끝 자락이다. 하지만 끔찍한 일본 대지진의 상흔은 여전하고, 리비아의 전쟁 공포는 도무지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다. 간신히 미국의 경기 훈풍이 거대한 두개의 악재를 해소하고 있지만 상황은 언제 다시 뒤바뀔지 모를 일이다. 따뜻한 봄 햇볕이 내리쬐는 계절로 향하지만, 적어도 경제 부분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은 아직도 살얼음판이다.
이번 주에는 주초부터 눈 여겨봐야 할 이슈가 하나 기다리고 있다. 바로 28일 열리는 동반성장위원회 전체회의다. 거취를 두고 논란을 빚던 정운찬 위원장은 이 날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말로 사퇴의 길로 들어갈지, 아니면 접점을 찾아 자리를 계속 지킬지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논란을 뒤로 하고, 제대로 된 자신의 입장을 밝힐 때가 된 듯하다.
경기 지표에서도 중요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물가와 경기 상황을 가늠해주는 지표들이 줄줄이 대기중인데, 우선 4월 1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가 4.5% 올랐다는 발표가 나오던 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주재하며 물가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2월 수입물가가 2년 만에, 생산자물가는 2년 3개월 만에 각각 최고수준을 기록한 마당에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없다. 물가상승률이 5%까지 넘는다면 경제정책 방향 전체를 뜯어 고쳐야 할지 모를 일이다.
하루 앞선 31일에는 2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산업생산은 현 시점에서 물가보다는 걱정이 덜하다. 올 상반기 중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지난해 선행지수의 예측마저 어긋난 터라 더욱 그렇다.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생산에 어떤 식으로 부담을 미쳤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은행은 30일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발표한다. 기업들이 엇갈리는 물가와 성장 지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이 지수를 통해 알 수 있다. 28일에는 2월 국제수지가 나오는데 수출이 꾸준히 호조를 보이는 상황이라 무난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이밖에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자서전 '결정의 순간'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이번주 방한해 28일 출간기념회를 갖는데, 남북 관계 등이 미묘한 시점인지라 그의 발언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간다. 국내 최대 자동차 행사인 2011 서울모터쇼는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