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지난 4월12일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새 정부 조각 과정에서 빚어진 장ㆍ차관 낙마사태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일은 있으나, 국민을 직접 상대로 한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허태열 비서실장의 전날 대국민사과에 이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위의 사과입장을 내놓은 것은 자신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의 충격적인 성추문과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볼썽사나운 혼선 등에 대한 접적인 입장표명 없이는 파장을 잠재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언급은 윤 전 대변인의 직속상관으로 사건의 초동대응에 실패한데 이어 ‘귀국중용’ 논란으로 파문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은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의를 수리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 경찰의 수사나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의 조사결과에 따라 추가인책도 뒤따를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이번 사태와 관련된 공직자를 엄격하게 문책하는 동시에, 고위관료들 모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며 공직 윤리를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