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iving&Joy] "운명의 큰 틀 정해져 있지만"

運 들어왔을 때 노력하면 큰 부자 되나<br>때 놓치면 푼돈 버는 것으로 만족해야




명리학 이론에 따르면 개인 운명의 큰 틀은 바꿀 수 없다. 이 같은 이론의 타당성에 대해 “그렇다면 모든 걸 체념하고 운명에 순응해야 하느냐”고 두 고수에게 물었더니 “절대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 박청화 원장은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누구든 큰 틀의 운명을 갖고 태어나지만, 사람들은 그 틀 안에서 수 많은 결정을 내린다. 때문에 운명을 결정 지을 경우의 수는 무한하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이들은 “재운을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개인의 노력에 따라 일정한 틀 안에서의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두 고수는 “재운 역시 타고 나는 것이지만 자신의 운을 알고 대처한다면 대운(大運)을 극대화하고 액운(厄運)은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청화 원장은 이에 대해 “재운을 바꾸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한 건 아니지만 개인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부의 편차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숲에서 태어난 사람은 나무로 집을 짓고, 북극에서 태어난 사람은 얼음으로 이글루를 짓는 것 처럼 사람은 자기가 갖고 태어난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하지만 나무와 얼음으로 어떤 집을 짓느냐는 개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얼음이나 나무를 가지고 어떤 집을 설계 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사는 집은 달라질 수 있으며 명리학은 이 같은 설계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찍이 검사출신의 한 명리학자(필명 백영관)도 “운명은 선천적 조건의 하나에 불과한 것인데 이 것이 사람의 생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망정 변경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운명은 정해진 천명(天命)이 아니라 출생과 함께 주어진 암시 내지 경향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라는 견해를 그의 저서 ‘사주정설’에서 피력한 바 있다. 유경진 원장의 견해도 이 같은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유원장은 “자연계 만물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에너지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태양의 고도가 조금 낮아지면 겨울이 오는 것일 뿐인데 사람들은 추워서 못살겠다고 난리를 치고, 여름에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진 것에 불과한데 더워 죽겠다고 난리를 친다”며 “이 처럼 우주의 기운에 따라 만물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원장은 “사람은 운명이 결정된 채로 태어나지만 개인의 노력에 따라 부분적인 대응은 가능하다”며 “의학의 발달로 인한 평균수명의 연장, 산아제한에 다른 핵가족화, 60~70년대 온 국민이 매진했던 경제개발 등이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재운이 왔을 때 열심히 일하면 큰 부자가 될 수 있고, 이 때를 놓치면 작은 돈을 버는데 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흉운이 왔을 경우, 때를 기다리면서 직장생활에 충실하면 큰 손해를 적은 손실로 막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사업을 확장하면 패가망신(敗家亡身)하는게 이런 이치”라며 “다시 말해 사람은 큰 틀의 운명은 바꿀 수 없으나 그 틀 안에서 작은 변수를 움직여 어려움에 대처하거나, 운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청화 원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역학적인 입장에서 볼 때 나무의 뿌리와 열매는 두 몸이 아니고 한 몸이다. 이 처럼 부자와 빈자도 한 몸이다. 이를 적대적 혹은 구조적인 갈등 국면으로 몰고 나가는 것은 공존 양식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부자와 빈자는 뿌리와 열매처럼 하나로 연결된 것인데 대립적인 사회 분위기가 열매는 열매로, 뿌리는 뿌리로 나뉘어 살아가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복된 사회란 서로가 한 몸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회다. 구름과 강물은 한 몸이 아니지만 서로가 순환하면서 살아간다. 강물은 바다로 가서 구름이 되고 구름은 비로 내려 강물이 된다. 주역의 역(易)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보면 순환하는 것이다. 서로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역학적으로 보면 부귀빈천(富貴貧賤)은 순환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박원장은 “꽃은 피어도 열흘을 가지 못한다. 빈천함도 오래 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산업 사회로 진입한 지 불과 수십 년이다. 한 순간에 평등사회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며 내려버려 둬도 부귀빈천은 뒤바뀌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재운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의 논리는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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