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5월 12일] 스마트폰 OS에도 한류를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똑똑한 참모 역할로서 다양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종합해 주인이 원하는 품격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기능은 '3e'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증강현실과 위치기반 기술 등을 탑재해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experience)하게 한다. 둘째로 각종 센서, 멀티 터치, 상황인지 기술이 구현된 스마트폰이 이용자에게 현재 상황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 오관의 감성(emotion)을 자극한다. 셋째로 언제 어디서나 문화 콘텐츠와 실감형 게임 등을 보고 즐기는 재미(entertainment)가 많아졌다. 하드웨어 첨단 기술 접목 필요 스마트폰 시대에는 웹(web)이 아닌 앱(app)이 중요한 소프트웨어로 등장했다. 앱이란 원하는 정보를 한두번의 터치로 제공받게 해주는 응용 소프트웨어다. 인터넷 시대의 웹 열풍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시대의 앱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는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멋스러운 한국형 스마트폰을 원하고 있으나 핵심 원천기술인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기술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PC 시장에서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가 시장을 거의 독점했다. 그런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ㆍ안드로이드ㆍ블랙베리 등의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 강자들이 나타났다. 각 운영체제마다 앱스토어, 광고, 업무 소프트웨어로 특화해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 우리가 단시간 내에 이들을 따라잡기에는 매우 힘든 국면이다. 그렇지만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들이 아직은 시장 진입단계의 초기 상품을 내놓고 있어 아직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3차원(3D) 기술 등의 분야에서 특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운영체제는 앱과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하드웨어와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드웨어의 특징을 십분 활용해야만 명품 운영체제를 만들 수 있다. 대한민국은 스마트폰 하드웨어에서 첨단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잘 접목시킨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호응받을 수 있는 운영체제 작품을 만들 기회가 충분히 많다. 운영체제는 사용자뿐 아니라 앱 개발자에게도 좋은 기능과 도구(tool)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상품화할 수 있는 장터 개념인 앱스토어를 혁신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대한민국에는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력이 풍부하다. 그런데 운영체제를 개발할 인력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인간의 몸에 비유하면 하체에 해당하는 하드웨어는 건강하고 상체에 해당하는 앱은 보통상태이나 허리에 해당하는 운영체제는 허약하다. 운영체제를 포함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은 하루아침에 고안되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원천 소프트웨어 기술에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설계자와 기획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힘을 합쳐 노력할 때이다. SW 명인 적극 육성 나서야 인기 없는 분야에서 외롭게 기술 개발과 설계의 길을 걷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장인들에게 응원을 보내줘야 한다. 또한 하드웨어ㆍ운영체제ㆍ앱을 동시에 설계하고 오케스트레이션할 수 있는 명품 소프트웨어 디자이너를 발굴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설계를 작품화하도록 지원하고 작품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육성해줘야 한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창의적인 민족이었다. 한글ㆍ측우기ㆍ거북선 등 세계적인 발명품을 가지고 있고 최근에는 정보기술(IT), 조선, 원자력 등의 분야에서 획기적 아이디어로 세계의 첨단기술 시장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소프트웨어와 같은 무형의 상품 가치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무형의 아이디어 기반이며 고부가가치 산업인 소프트웨어 산업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우리 민족이 지니고 있는 다이나믹함과 융통성 있는 끼와 꾼 기질을 가진 소프트웨어 명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세계 일류 소프트웨어 명인들이 설계한 한류 스마트폰이 전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명작품으로 자리매김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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