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업계 파장 및 대책] 201조 발동땐 美수출 절반 감소

미국이 201조 발동을 위한 철강재 수입의 불공정 여부 조사에 전격 착수함으로써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초 201조 발동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일본, EU, 러시아 등 대미 철강 수출국들의 수출 물량이 절반이하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조정 등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국산철강 대미수출 40%이상 줄어들 수도=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ITC의 조사 착수가 너무 일찍 찾아 왔다며 바싹 긴장하고 있다. 우선 국내 철강업계는 대미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국내외 철강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201조 발동에 본격 나설 경우 지난해 약 230만톤의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이 130만톤 정도로 감소해 대체 시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IMF전후 설비를 크게 확장해 미국에 대한 수출을 늘려왔던 전기로, 냉연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철강시장의 교란으로 인한 피해도 예상된다. 미국이 201조를 본격 발동할 경우 미국 시장에 들어 가지 못하는 약 1,000만톤의 철강제품이 세계 시장에 쏟아져 나와 시장 질서가 크게 어지워질 가능성이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경기 침체로 내수에서 대미 수출 잔량을 전부 흡수하기는 어렵다"며 "중국ㆍ동남아 등이 유력한 수출시장이나 일본이나 러시아ㆍ브라질 등도 사활을 걸고 나올 것이어서 생존을 건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설비통합등 구조조정 시급=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감산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국내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심한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기로업계는 생산능력이 1,800만톤에 달해 국내수요 1,000만톤을 크게 웃돌고 있고 냉연업계도 생산능력 1,400만톤으로 국내수요 700만톤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 이상 시간이 많지 않다"며 "현재 법정관리나 화의중인 기업들을 조속히 정리하고 설비통합을 추진하는등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이번 조사 착수로 미국을 포함한 한국ㆍEUㆍ일본ㆍ러시아등 철강 수출국들과 국제 철강회담의 성사가 불투명하게 됐다. 국제철강회담에서는 전세계 철강 과잉공급문제를 다룰 것으로 기대됐었다. 이에따라 이번 미국의 조사착수가 다자간 철강회담의 필요성을 배제할 정도로 강경한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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