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케팅도 튀어야 성공한다(서경 마케팅대상)

◎가스보일러 따르릉­청각개념도입 안전성 강조/휴대폰 애니콜­산지많은 우리실정 주공략/국민패스 카드­후불식에 신분확인 “첨단형”/제일제당 햇반­“밥도 슈퍼서 구매” 대히트소비자선택형사회를 맞아 상품은 물론 디자인·포장·광고·매장진열방식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감성을 의식하지않으면 마케팅에서 결코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신세대 마케팅기법이다. 이같은 신세대마케팅의 출현은 상품의 질만으로 승부할 수 없는 첨단 마케팅경쟁의 시대가 오고 있슴을 말해주고 있다. 웬만한 마케팅으로 치열한 산업경쟁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케팅기법의 급격한 변화는 제 1회 서경마케팅대상을 수상한 업체들의 면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주)경동가스보일러의「가스보일러 따르릉」은 보일러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안전성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알림으로써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마케팅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따르릉」이란 제품명이 우선 관심을 끈다. 늦은 밤 귀가하는 맞벌이부부 또는 휴가여행 중에 집을 비우는 가족이 전화 한 통화로 보일러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따르릉」이란 용어가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마케팅에 청각적인 요소를 도입, 소비자들에게 안정성을 확인시켜주는 것은 물론 친근감을 느끼게하는데 성공했다는 첨단 마케팅기법의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관절염치료제 「케토톱플라스타」는 태평양제약의 살림을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그야말로 폭발적인 매출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 세계 5개국에서 특허를 받을 만큼 인정받는 품질에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마케팅기법이 결합, 오늘의 성공작을 들어냈다. 이를 말해주는 것이「먹지말고 붙이세요」란 광고컨셉이다. 짧은 용어인데도 불구하고 관절염환자이면 곧 알 수 있는 의미가 담겨 있다.또 약을 먹는데서 오는 위에 대한 부담 등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뜻이 담겨져 있다. 삼성전자(주)의「휴대폰 애니콜」은 튀는 마케팅기법으로 외국업체가 일시 장악했던 국내 휴대폰시장을 단숨에 되찾은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성공의 비결은 한국에 유독 산이 많다는 점을 일찍 간파한 점이다. 한국실정에 맞게 산간지역에서도 전파방해를 덜 받는 휴대폰을 개발한 후 마케팅을 통해 수입품들과의 제품차별화를 강조함으로써 휴대폰시장의 초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을 운영하는 금강개발산업(주)의 고객만족경영은 유통업체다운 섬세함을 백분 발휘하고 있어 서비스마케팅 성공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년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이 고객만족경영은 오는 2000년 직원자율적인 서비스체제 구축을 위해 고감할 만큼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매출성공은 서비스마케팅의 중요성을 충분히 확인해주고 있다. 국민신용카드(주)의 「국민패스카드」사례는 첨단마케팅이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신용카드의 생명은 어디까지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세계최초의 후불식이면서 접촉없이 지하철대금을 결제할 수 있고 신분확인을 할 수 있는 등 첨단기능을 주입한 것은 물론 이로인해 성인에게만 국한됐던 신용카드 사용범위를 미성년자에게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는 점에서 서비스마케팅에 대한 연구에 얼마나 몰두했는 지를 알 수 있다. 제일제당의 「햇반」은 「밥을 슈퍼마켓에서 사먹는 시대」를 연 시장개척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집중공략대상은 25∼35세의 맞멀이부부. 고품질을 내세운 적극적인 이미지마케팅에 나서고 있는데 햇반의 명성이 어느 때까지 지속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이강봉 기자> ◎이렇게 선정했다/각계전문가 5명 4개월간 심혈작업 □심사위원 임종원씨 서울대 경영대 교수 한국광고주협 부회장 홍정선 본지 광고국 권효명씨 본지 산업2부장 김윤식씨 서경 마케팅대상은 97년을「독자만족의 해」로 정하고 독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서울경제신문사의 주요 사업가운데 하나다. 기업의 성공한 마케팅사례를 발굴, 21세기를 앞둔 기업들의 마케팅전략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만족을 한층더 충족시키고 국내 경제발전에 기여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이 상을 제정했다. 대상제정취지의 엄숙성이 말해주듯 수상업체들의 선정에 면밀한 심사과정을 거쳤다. 고려대학교 김동기 교수(경영학)를 위원장으로 서울대 임종원 교수, 한국광고주협회 홍오선 부회장 등 각계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진은 지난 8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3개월간의 응모기간, 심사위원단을 통해 지난 11월3일 실시된 1차 예심, 11월17일부터 25일까지 1주일여에 걸친 실사와 11월26일 시행한 재심등 약 4개월간에 걸친 작업을 통해 우수업체를 선정하는데 온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각 부문에 걸쳐 응모경쟁을 벌인 우수 업체들간의 경합은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최종 심사결과 수상업체는 모두 13개업체. 최근 불경기 속에서도 각 부문에 걸쳐 튀는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에게 첨단 마케팅의 진면목을 알린 기업들이다. 마케팅대상 수상업체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2일 상오 11시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있을 예정이다. ◎심사평/심사위원장 김동기 고려대경영대교수·경박·학술원회원/시장점유·국산화율 소비자보호 등 주안점/톡톡튀는 아이디어 만발/선정에 큰 어려움 97년도 서울경제신문사 마케팅대상에 응모한 많은 회사를 대상으로 심사위원 일동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서류심사와 실사를 거쳐 전체대상 및 각부문별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심사기준은 매출액와 매출이익액, 양자의 증가추이, 시장점유율, 국산화율등 생산과 판매관련 통계자료와 소비자보호를 위한 조직과 활동, 그리고 개별부문 최우수상 심사에서는 브랜드, 신상품 개발 등 주요 마케팅 기능별 활동의 내용 및 성과 등이었다. 이번에 전체 대상을 받게된 (주)삼성전자의 「애니콜」은 매출액, 매출이익액, 시장점유율, 부품 국산화율, 소비자보호관련 사내조직 및 활동등 제 심사기준에서도 단연 앞서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단시일내에 국내시장을 석권했던 모토롤라를 물리치고 국내시장 점유율 1위가 되었고, 산이 별로 없는 미국지형에 맞게 설계된 모토롤라와는 달리 산이 많은 한국과 같은 지형에 맞는 이동무선전화기를 개발했다는 두가지 사실 등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기업 제조부문의 대상을 받게된 LG전자의 「아트비젼 라이브 TV」는 크로마 아이(eye)와 자동회전기능 개발로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생동감 있는 화질을 재현하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국내 TV시장에서 총수요가 마이너스 1%로 줄어들고 있는 요즘 LG전자의 TV는 96년대비 2.1%의 매출신장을 보여 국내 TV시장에서 41.6%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중소기업 제조부문에서는 태평양제약의 「케토톱 플라스타」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시장 점유율이 불과 2년 사이에 2배(95년의 16.4%에서 97년 33.3%)로 늘어난데다 우리나라에서 생산 판매되는 관절염 및 유사질환에 가장 효력이 뛰어난 피부접착제의 하나로서 마케팅에 가장 성공한 제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공동수상을 하게된 (주)경동보일러의 「따르릉 가스보일러」는 편리성과 안전성에서 단연 돋보였다. 보일러실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원격조정장치로, 또 외출중에는 전화기로 보일러를 작동시킬수가 있어 편리성이 돋보였고 또 보일러를 켜 놓은채 외출을 했을때에는 전화기로 보일러를 끌수 있게 되어있어 안전성이 높이 평가됐다. 대기업 비제조부문의 대상을 받게된 (주)국민신용카드의 「국민패스카드」는 기능성, 편리성, 효용성이 가장 뛰어난 「다기능 원카드」로서 일반 신용카드, 지하철 교통카드, 통합포인트카드 및 할인카드등의 기능을 이 한장의 카드에 집약시켜 카드 발급비용 절약과 카드 소지자의 편리성을 극대화시킨 점이 높아 평가됐다. 중소기업 비제조부문의 대상은 (주)대동의 「황토방」이 차지했다. 대동은 아파트내의 온돌방에 갈라지지 않고 쉽게 부서지지 않는 특수기술에 의한 황토방 시공법을 개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앞으로 크게 보급될 전망이다. 개별부문의 최우수상 수상업체는 브랜드 부문에서 새로운 주생활문화를 상징하는 (주)청구의 「오딧세이」가 수상하였고 (주)제일제당의 햇반이 신제품 개발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어놓은 밥을 전자렌지나 가스렌지로 열만 가하면 즉시 먹을수 있도록 개발된 햇반은 여행객, 맞벌이 부부, 자취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만족부문의 최우수상은 현대백화점과 신한은행에 돌아갔는데 고객에 대한 서비스면에서 단연 앞서갔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많은 응모회사들이 독특한 마케팅전략과 제품전략을 제시했으나 앞에서 말한 심사기준에 미달되어 수상하지 못했음이 몹시 아쉽다. 끝으로 심사위원장으로서 수상업체들에게 수상을 충심으로 축하를 드리는 동시에 공정한 심사를 하느라 수고가 많으셨던 심사위원 여러분과 심사 뒷바라지를 해주신 서울경제신문사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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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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